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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도 대문호 쿠쉬완트 싱의 음란·신랄·해학 소설 '델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4-11-24 12:06 송고
아시아.© News1

인도 대표 문호 쿠쉬완트 싱이 영광과 몰락의 인도 역사 600년을 그린 장편 소설 '델리'가 출간됐다.

'델리'는 저널리스트이면서 때로는 관광 가이드 노릇도 하는 늙은 시크교도의 눈에 비친 델리를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적으로 기술한 역사 소설이다.

인도의 신화, 역사, 문화, 풍물을 아우르는 방대한 저술 속에는 성채, 버려진 궁전, 제방, 탑, 사원, 기념관, 묘지, 커피 하우스와 시인, 왕자, 성자, 왕, 요부, 반역자, 황제, 환관 등 인도의 과거와 현재가 혼재돼 있다. 

싱이 그리는 델리는 그리 아름답지 않다. 델리에는 사랑과 열정, 섹스가 넘치고 그만큼 미움과 복수 그리고 폭력이 난무한다. 

특히 늙은 시크교도의 연인인 남녀추니(선천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 바그마티의 존재는 델리에 대한 싱의 이중적 감정이자, 오늘날 실제 델리의 양면성을 나타내는 존재다.

"나는 델리로 돌아온다. 외국에서 사창가를 헤매고 돌아다니다 진력이 나면 내 애인 바그마티에게로 돌아오듯."(12쪽)

"델리와 바그마티 사이에는 공통점이 매우 많다. 오랫동안 난폭한 사람들에게서 시달림을 받아온 델리 사람들은 역겨우리만큼 추한 가면 밑에 마음 홀리는 매력을 숨길 줄 알게 되었다."(12쪽)

번역자 황보석은 "숭고함과 비속함, 심오함과 천박함, 진지함과 엉뚱함, 신랄한 풍자와 익살맞은 해학이 기발하게 어우러지는 소설"이라면서 작가는 "바그마티라는 남녀추니 창녀와의 변태적인 성행위와 다른 여자들과의 짤막짤막한 정사 이야기들을 삽화처럼 끼워 넣어 사랑과 혐오로 채워진 독특한 델리를 창조해낸다"고 말했다.

아시아 출판사가 기획한 '아시아 문학선' 열 번째 책이다.

아시아. 1만7800원. 5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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