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우리은행이 오는 13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한다. 상품 리뉴얼 차원이라지만, 사실상 올해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는 조치인 데다 직전에는 주담대·전세자금대출 취급 기준 높이는 등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10시부터 오는 13일 9시까지 우리WON주택대출 신청(접수)을 중단하기로 했다.
통상 주담대를 신청하고 실제 대출이 실행되는 시간이 2~3주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비대면을 통한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1일 본격 시행되는 주담대 대환대출플랫폼에서 판매될 전용상품이 예정돼 있어 이를 앞두고 상품 재단장에 나서는 것"이라며 "전날 상품 심의가 완료됐고 13일까지 재단장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주담대·전세대 취급 기준을 높이는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선제 조치에 들어갔다.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 제한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 제한 등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축소했고, 보증 가입 제한을 통해 주담대 한도도 차주당 수천만원 줄였다.
전세대출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취급이 불가하도록 했으며, 선순위 근저당권 말소 또는 감액, 신탁등기 말소 조건부 취급도 중단했다. 쉽게 말해 매매와 전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에 대해 대출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이 잇단 가계대출 증가세 조정 주문에도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월말 기준 총 690조3856억원으로 10월 말(686조119억원)보다 4조3737억원 늘었다. 월별로 올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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