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24일 서울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연극예술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24일 오후 6시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이 개최됐다.이순재는 올해 연극 '리어왕'에서 3시간20분의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이에 연극예술인상을 받게 됐다.
이날 이순재는 "제게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제가 사실 화려하고 풍족한 연기 생활을 안 했다"라며 "그런데 이 순간까지 연기하게 해준, 도망가고 싶었을 텐데 도망가지 않은 제 아내에게 감사하다, 그래서 이 상금을 기부하고 싶지만 내 사랑하는 후배를 끝까지 도와준 보답으로 집사람에게 주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제가 감격할 수밖에 없는 게 제가 67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데 상 다운 상을 못 받았다. 딱 두 번 받았는데 연극으로 제2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서 연기상을 받은 게 마지막이다"라며 "대종상도 한 번 받을 수 있었는데 탤런트라고 찍혔다, 나중에 연락이 왔는데 특별 남우주연상을 만들었다고 하더라, 근데 상이라는 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못받지 않나, 그런데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로 오늘 상을 받게 된 거다"며 웃었다.
특히 이순재는 "'리어왕'을 왜 했냐면 젊었을 때 그 기회를 놓쳤다. '오셀로' '멕베스'는 저와 맞지 않아서 늘그막에 오면서 저와 맞는 작품을 해야 하는데 '리어왕'밖에 없더라"며 "그래서 한 번 죽는 걸 각오하면서 했는데 상황이 좋았고 재공연을 하자고 해서 했는데 제가 10개월 동안 네 작품을 하다 보니 10㎏가 빠졌다, '리어왕' 땐 침 맞아가면서 공연을 했는데 다행히 끝마쳐서 하늘에 고맙다.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그들과 같이한 공동의 결과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아름다운예술인상은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총 1억원(각 2000만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왔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