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을 관통한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곳곳에 생채기가 남았다.
1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충북에는 영동 208㎜, 제천 덕산 191.5㎜, 청주 청남대 177㎜, 단양 영춘 165㎜, 충주 수안보 152㎜, 괴산 149.5㎜, 진천 광혜원 134.5㎜ 등의 비가 내렸다.
태풍이 물러가면서 충북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곳곳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날 낮 12시52분쯤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의 물이 불어나 국악연수생 등 야영객 53명이 캠핑장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쯤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을 귀가조치 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 2시29분쯤에는 단양군 가곡면 한 단독주택이 물에 잠겼다. 70대 거주자가 경찰에 의해 구조돼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보은에서는 수령 600여년의 천연기념물 103호 속리산 정이품송 가지 2개가 부러졌고, 인도 보도블럭이 주저 앉거나 비닐하우스가 뿌리채 뽑혀 뒤집히는 일도 있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호우피해 신고는 모두 142건이다.
거주지가 침수된 49가구 109명은 아직 집으로 귀가하지 못했고, 도로 2곳과 철도 1곳은 비바람에 파손됐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일부 지하차도, 교량은 통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비상 3단계를 해제하고 초기대응단계 체제로 하향 조정했다.
도 각 실과는 농·축산물과 주택 등 침수 피해 규모와 복구 작업에 돌입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