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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옅어지자 다시 '설레는 봄'…서울 명소 곳곳 상춘객 '북적'

어린이대공원 발길…'탈출소동' 얼룩말 '세로' 관람은 통제
'개나리 명소' 응봉산도 붐벼…광화문·청계천도 인산인해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조현기 기자 | 2023-03-25 15:19 송고 | 2023-03-25 17:50 최종수정
25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코끼리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 © 뉴스1 한병찬 기자
25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코끼리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 © 뉴스1 한병찬 기자

"우와!"

3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5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집채 만한 코끼리를 본 강태윤군(4)이 탄성을 질렀다. 가족들도 잔뜩 신난 강군의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강군 어머니 전민지씨(33)는 "날씨가 좋아서 가족끼리 봄나들이를 나왔다"며 "아이가 좋아해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주요 명소는 강군 가족과 같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제법 포근한 날씨에 한동안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도 차츰 물러가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이다.

명소 중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이 인기만점이었다. 부산에서 이곳까지 가족과 나들이를 온 노미영씨(33)는 "부산에는 이 정도로 큰 동물원이 없다 보니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왔다"며 "아이가 어린 편이어서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보니 그동안 외출을 하지 못 했는데, 오랜만에 나와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서울시시설공단에 따르면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70여종, 600여마리의 동물이 있다. 어린이들은 나무를 타는 원숭이, 길다란 코를 휘젓는 코끼리 등을 신기한듯 보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지난 23일 탈출 소동을 벌이며 관심을 모은 그랜드얼룩말 '세로'를 찾는 나들이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세로의 축사는 비어 있었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현재 울타리를 보수 중이라서 관람을 통제하고 있다"며 "세로는 지금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모차를 끌고 이곳을 지나던 김지연씨(32)는 "지금 보니까 펜스가 낮아서 얼룩말이 쉽게 나올 수 있었을 것 같다"며 "부모가 죽고 외로워서 탈출했다고 하던데 불쌍한 마음도 들면서 아이들이 많은데 위험천만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관악산 정상의 모습.(독자 제공)
25일 오전 관악산 정상의 모습.(독자 제공)

비슷한 시간 서울 관악산에도 봄기운을 느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을 덮친 중국발 황사로 사람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상 인근에는 '관악산'(冠岳山)이라고 표기된 표지석 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시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졌다. 사진을 찍으려면 15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아침 일찍부터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다들 뿌듯한 표정으로 성취감을 즐기고 있었다. 황사와 미세먼지도 오전 일찍보다 좋아지면서 가시거리도 점차 확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아침부터 준비해온 김밥과 과일 등을 꺼내 먹었다. 몇몇 사람들은 보온병에 담긴 온수를 컵라면에 부으며 라면 냄새를 풀풀 풍겼다.

회사 동료와 산을 오른 김모씨는 "3시간의 등산이 힘들지만 그래도 정상에 오르니 너무 뿌듯하다"며 "회사가 아닌 산 정상에서 직장 선배를 보니 느낌이 색다르다"며 웃었다.

청계천과 광화문도 인산인해였다. 특히 태권도 도복을 입은 청소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일대에서는 '국기 태권도 한마음 대축제'가 열렸다.

A군은 "주말에 친구들과 이렇게 나와서 태권도도 하고 너무 즐겁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란 빛으로 물든 서울 성동구 응봉산도 붐볐다. 이곳은 대표적인 개나리 명소로 서울 에서 가장 먼저 봄꽃 축제(응봉산 개나리축제)를 열었다. 축제는 이날까지 진행된다.

23일 오후 개나리 축제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어린이가 활짝 핀 개나리 산책로를 달리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3일 오후 개나리 축제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어린이가 활짝 핀 개나리 산책로를 달리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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