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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빌라 밀집 지역. (자료사진) 2023.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15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은 전월(5032건) 대비 12.4% 줄어든 4408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 지난 2018년(4358건) 이래 최저치다.
올해 1월 거래량은 3619건이다. 아직 신고기한(30일)이 남아있지만, 거래량이 이전 수준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서울 빌라 전세는 지난 2020년부터 매월 6000~7000건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7월 6735건·8월 6302건·9월 5781건·10월 5983건·11월 5032건)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최근 몇년간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서울 빌라 전세는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7월은 8090건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고 '빌라왕' 이슈가 불거지며 수요가 줄었다고 봤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래 빌라는 전세가 월세보다 훨씬 많은데, 금리도 오르고 작년 말부터 빌라왕 이야기가 계속 나오더니 요즘에는 전세 손님도 '(이 물건이) 월세도 되냐'며 한번씩 묻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월세 거래량은 늘었다. 보증금이 월임대료의 12개월치 이하인 순수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529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256건)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준월세와 준전세를 포함한 전체 월세 거래(2404건)도 같은 기간 11.24%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자 부담, 전세 사기 이슈에 집값 하락으로 역전세 위험까지 겹치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있다"며 "아파트 전세·매매가격 하락으로 빌라에서 아파트로 분산되는 수요까지 고려하면 빌라 전세 거래는 당분간 하향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