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까지 뒤집었다…美 '블루웨이브' 숨은 변수는 데이터센터?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텃밭에서 민주당이 연이어 승리를 거뒀는데요.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인 캔자스에서는 1932년 이후 94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했습니다.

공화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의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4선에 도전했던 공화당 소속 주지사 역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습니다.

공화당 텃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를 거둔 배경에는 최근 급증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텍사스와 조지아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자들은 여러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신규 데이터 센터의 승인을 유예하거나 신규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반 시설입니다. 하지만 서버 가동과 냉각에 막대한 전력과 물을 사용하는데요. 이 때문에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설립되면 전기요금이 오르고 지역 수자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소음과 빛 공해로 생활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 효과가 정부의 세제 혜택을 정당화할 만큼 크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6월 CBS뉴스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거주 지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의 2배를 넘었습니다. 10월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습니다. 특히 거주 지역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72%가 반대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모두 차지한 텍사스 지역은 미국의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집적지인데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새로 가동될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분의 1이 텍사스에 집중돼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텍사스와 미시간, 조지아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미국 내 계획된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5%가 규제 강화와 건설 중단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선거 직후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AI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에이단 야오 선임 투자전략가는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보다 AI에 대한 국민투표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또한 그는 AI 산업이 제약을 받을 경우 미국 경제와 물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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