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스페인 고속열차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져 있습니다. 선로를 벗어나 추락한 객차들과 잔해가 곳곳에 널려 있는데요. 구조대원들이 찌그러진 객차 안에서 생존자를 찾고, 승객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주에서 고속열차 2대가 충돌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두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모두 544명. 최소 68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15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인도 10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고는 오전 8시 53분쯤 발생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향하던 렌페 고속열차가 정차 중이던 이리오 열차의 후미를 그대로 들이받은 건데요. 충격으로 객차 여러 칸이 선로를 이탈했고, 최소 세 칸이 비탈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현장에는 군 긴급대응부대 200명과 국가헌병대 400명 등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관제센터의 운행 재개 지시가 적절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 고속철도 안전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근 열차 6대가 자동으로 멈춰 섰는데요. 불과 6분 뒤 관제센터는 수동 운행으로 전환하고 운행 재개를 지시했습니다.
문제는 앞서 있던 이리오 열차가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리오 기관사는 출발 승인을 받고도 열차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고했지만, 뒤따르던 렌페 열차에는 정상 운행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결국 렌페 열차는 앞에 다른 열차가 멈춰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17분 동안 약 25km를 달렸습니다. 안전 시스템이 고장 나면 기관사는 앞에 있는 열차를 전산으로 확인할 수 없어 관제센터의 지시에 의존해야 하는데요. 관제센터는 두 열차가 충돌하기 직전까지 정지 지시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열차 운행을 재개하도록 한 결정은 설명할 수 없다"며 인적 과실을 시사했습니다. 수사당국은 당시 관제 담당자를 조사하고, 열차 블랙박스와 통신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대형 고속열차 참사가 발생한 건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 1월에도 남부 아다무스에서 고속열차 2대가 충돌해 46명이 숨졌는데요. 불과 9개월 만에 같은 노선에서 또다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철도 안전 관리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스페인은 약 4000km에 달하는 고속철도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관련 투자액 가운데 유지보수와 시설 개선에 투입된 비중은 약 16%에 불과했습니다. 철도 사고도 2016년 45건에서 지난해 69건으로 늘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한 해에 두 차례나 고속철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안전 시스템 고장 이후 충돌까지 17분 동안 사고를 막지 못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건사고 #기차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주에서 고속열차 2대가 충돌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두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모두 544명. 최소 68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15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인도 10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고는 오전 8시 53분쯤 발생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향하던 렌페 고속열차가 정차 중이던 이리오 열차의 후미를 그대로 들이받은 건데요. 충격으로 객차 여러 칸이 선로를 이탈했고, 최소 세 칸이 비탈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현장에는 군 긴급대응부대 200명과 국가헌병대 400명 등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관제센터의 운행 재개 지시가 적절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 고속철도 안전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근 열차 6대가 자동으로 멈춰 섰는데요. 불과 6분 뒤 관제센터는 수동 운행으로 전환하고 운행 재개를 지시했습니다.
문제는 앞서 있던 이리오 열차가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리오 기관사는 출발 승인을 받고도 열차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고했지만, 뒤따르던 렌페 열차에는 정상 운행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결국 렌페 열차는 앞에 다른 열차가 멈춰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17분 동안 약 25km를 달렸습니다. 안전 시스템이 고장 나면 기관사는 앞에 있는 열차를 전산으로 확인할 수 없어 관제센터의 지시에 의존해야 하는데요. 관제센터는 두 열차가 충돌하기 직전까지 정지 지시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열차 운행을 재개하도록 한 결정은 설명할 수 없다"며 인적 과실을 시사했습니다. 수사당국은 당시 관제 담당자를 조사하고, 열차 블랙박스와 통신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대형 고속열차 참사가 발생한 건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 1월에도 남부 아다무스에서 고속열차 2대가 충돌해 46명이 숨졌는데요. 불과 9개월 만에 같은 노선에서 또다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철도 안전 관리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스페인은 약 4000km에 달하는 고속철도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관련 투자액 가운데 유지보수와 시설 개선에 투입된 비중은 약 16%에 불과했습니다. 철도 사고도 2016년 45건에서 지난해 69건으로 늘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한 해에 두 차례나 고속철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안전 시스템 고장 이후 충돌까지 17분 동안 사고를 막지 못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건사고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