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대형 드론 한 대가 공터 위로 천천히 내려옵니다. 두 다리를 크게 다친 병사가 드론 아래로 기어들어가 자신의 몸에 와이어를 연결하는데요. 잠시 뒤 거대한 회전날개가 돌아가자 병사의 몸이 그대로 공중에 떠오릅니다. 러시아군 드론이 끊임없이 감시하는 최전선에서 부상병을 공중으로 들어 올려 구조하는 사상 초유의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92독립강습여단이 대형 드론을 이용해 최전선에 고립된 부상병을 구조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세계 최초의 드론 공중 후송 작전이라고 밝혔는데요. 구조된 병사는 제30기계화여단 소속 코스티안틴 블라센코입니다. 무려 491일, 약 1년 4개월 동안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쉴 새 없이 폭격을 퍼붓는 회색지대에서 버텼습니다.
그가 최전선에 투입된 건 지난해 6월이었습니다. 함께 투입된 전우는 이동 중 목숨을 잃었고, 블라센코는 버려진 건물에 몸을 숨긴 채 홀로 진지를 지켜왔는데요. 그러던 중 지난 2월 러시아 드론이 투하한 폭발물에 양쪽 다리를 크게 다쳤고,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다리 일부까지 절단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구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진지 주변에는 지뢰가 촘촘하게 매설돼 있었고, 하늘에서는 러시아 FPV 드론이 움직이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었는데요. 무인지상차량까지 투입했지만 부상병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러시아군에 발각돼 파괴됐습니다. 전우들은 약 8개월 동안 드론으로 음식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며 그의 생존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구조가 계속 지체된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 우크라이나군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부상병을 대형 드론으로 들어 올려 공중에서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실제로 구조에 나서기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준비를 이어왔습니다.
작전에 투입된 기체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구르주프 디펜스가 개발한 대형 헥사콥터 '헤비샷 아유다그-6'입니다. 최대 130kg의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이 드론에 사람을 매달 수 있도록 와이어와 특수 고정 장치를 장착했는데요. 문제는 양쪽 다리를 쓸 수 없는 부상병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드론에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30기계화여단 소속 장병으로 호출부호가 '알렉스'인 인물은 "그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했고,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드론이 접근하자 모든 장비를 정확하고 빠르게 연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황하거나 지체하는 일 없이 불과 몇 초 만에 계획대로 해냈다"며 감탄했습니다. 구조팀은 하루 전 사용법을 설명하는 영상이 담긴 휴대전화를 드론으로 전달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감시망을 뚫는 것도 큰 난관이었습니다. 사람을 매단 대형 드론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군은 적 드론의 활동이 가장 적은 동틀 무렵을 노려 출격했습니다.
동시에 대규모 기만작전도 펼쳤습니다. 폭격 드론 여러 대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 러시아군의 시선을 돌렸는데요. 구조 드론 주변에는 적 드론을 격추할 요격 드론까지 대기했고, 포병은 러시아 드론 조종사들의 거점을 향해 제압사격을 가했습니다.
지난 4일 진행된 작전의 전체 비행시간은 1시간 14분 36초, 총 비행거리는 62km에 달했습니다. 드론으로 안전한 지점까지 옮겨진 블라센코는 다시 무인지상차량에 실려 8km를 이동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는데요. 현재 치료와 재활을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블라센코는 구조 당시를 떠올리며 “비행은 평온했다. 주변 풍경을 바라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착륙했을 때 안전하다는 느낌과 드디어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491일 동안 최전선을 지키고 두 다리를 잃은 상태에서도 살아남은 블라센코를 최고 영예인 '우크라이나 영웅' 칭호 대상자로 추천했습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92독립강습여단이 대형 드론을 이용해 최전선에 고립된 부상병을 구조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세계 최초의 드론 공중 후송 작전이라고 밝혔는데요. 구조된 병사는 제30기계화여단 소속 코스티안틴 블라센코입니다. 무려 491일, 약 1년 4개월 동안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쉴 새 없이 폭격을 퍼붓는 회색지대에서 버텼습니다.
그가 최전선에 투입된 건 지난해 6월이었습니다. 함께 투입된 전우는 이동 중 목숨을 잃었고, 블라센코는 버려진 건물에 몸을 숨긴 채 홀로 진지를 지켜왔는데요. 그러던 중 지난 2월 러시아 드론이 투하한 폭발물에 양쪽 다리를 크게 다쳤고,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다리 일부까지 절단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구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진지 주변에는 지뢰가 촘촘하게 매설돼 있었고, 하늘에서는 러시아 FPV 드론이 움직이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었는데요. 무인지상차량까지 투입했지만 부상병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러시아군에 발각돼 파괴됐습니다. 전우들은 약 8개월 동안 드론으로 음식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며 그의 생존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구조가 계속 지체된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 우크라이나군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부상병을 대형 드론으로 들어 올려 공중에서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실제로 구조에 나서기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준비를 이어왔습니다.
작전에 투입된 기체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구르주프 디펜스가 개발한 대형 헥사콥터 '헤비샷 아유다그-6'입니다. 최대 130kg의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이 드론에 사람을 매달 수 있도록 와이어와 특수 고정 장치를 장착했는데요. 문제는 양쪽 다리를 쓸 수 없는 부상병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드론에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30기계화여단 소속 장병으로 호출부호가 '알렉스'인 인물은 "그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했고,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드론이 접근하자 모든 장비를 정확하고 빠르게 연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황하거나 지체하는 일 없이 불과 몇 초 만에 계획대로 해냈다"며 감탄했습니다. 구조팀은 하루 전 사용법을 설명하는 영상이 담긴 휴대전화를 드론으로 전달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감시망을 뚫는 것도 큰 난관이었습니다. 사람을 매단 대형 드론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군은 적 드론의 활동이 가장 적은 동틀 무렵을 노려 출격했습니다.
동시에 대규모 기만작전도 펼쳤습니다. 폭격 드론 여러 대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 러시아군의 시선을 돌렸는데요. 구조 드론 주변에는 적 드론을 격추할 요격 드론까지 대기했고, 포병은 러시아 드론 조종사들의 거점을 향해 제압사격을 가했습니다.
지난 4일 진행된 작전의 전체 비행시간은 1시간 14분 36초, 총 비행거리는 62km에 달했습니다. 드론으로 안전한 지점까지 옮겨진 블라센코는 다시 무인지상차량에 실려 8km를 이동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는데요. 현재 치료와 재활을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블라센코는 구조 당시를 떠올리며 “비행은 평온했다. 주변 풍경을 바라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착륙했을 때 안전하다는 느낌과 드디어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491일 동안 최전선을 지키고 두 다리를 잃은 상태에서도 살아남은 블라센코를 최고 영예인 '우크라이나 영웅' 칭호 대상자로 추천했습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