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토 직접 공격 가능" 美 정보당국 경고…유럽 전역 전쟁 공포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전쟁이 이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경까지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드론과 사이버 공격, 사보타주를 넘어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직접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유럽 각국도 전쟁 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요.

최근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에 인접한 수바우키 회랑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벨라루스가 나토 국경 부근에서 훈련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곳은 발트 3국과 나머지 나토 회원국을 육로로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데요. 나토가 유사시 가장 민감하게 보는 지역 인근에서 훈련이 진행되면서 경계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 정상들의 경고 수위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가 나토 국가에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벌인 뒤 사고로 위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비해 핵심 인프라 보호를 강화했고, 독일은 병원을 전시 상황에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영국은 국민들에게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식량과 식수를 비축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했습니다. 리처드 나이튼 영국군 합동참모의장은 “35년 군 생활 중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우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이상 동유럽 전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도 달라졌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과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 중 나토를 직접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올해 들어 평가를 수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나토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는 제한적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가능한 위협은 사이버 공격부터 신원을 감춘 무장세력의 영토 점령, 나토 동부 전선에 대한 제한적 침공까지 다양합니다. 미 정보당국은 이런 움직임이 올가을부터 2029년 사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전면전으로 번질 정도의 직접 공격은 피하면서도 상대의 대응 수위를 떠보는 이른바 ‘회색지대 도발’은 이미 이어져 왔습니다. 폴란드에는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떨어졌고, 루마니아 영공에도 드론이 진입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야호딘에서 러시아 드론이 열차를 타격했는데,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 유럽 안보 관계자들이 해당 노선을 지나간 직후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내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더 강해졌습니다. 최근 총선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은 전체 450석 가운데 무려 355석을 차지했고, 우크라이나전 참전 인사 49명도 의회에 입성했습니다.

선거 압승을 동력 삼아 푸틴 대통령이 올가을 대규모 추가 동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대 30만 명을 추가 모집하려 한다고 경고했고, 러시아에서도 선거 이후 동원령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키이우를 비롯한 후방 도시에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모스크바 정유공장 등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을 이어가면서, 전쟁 5년째에 접어든 지금도 양측의 공방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다음 움직임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를 향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유럽도 확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러우전쟁 #나토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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