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교전이 거세지면서, 교도소와 사원, 카지노까지 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 언론 크메르타임스는 태국군의 포격이 교도소에까지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오다르 미언체이 교도소 주변에 포탄이 떨어졌는데요. 추가적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캄보디아 당국은 밤새 수감자들을 긴급 이동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촉 사나트 교정총국장은 “포격과 항공 폭탄이 교도소 구역 근처에 떨어지는 등 (태국군의) 산적 같은 공격으로 교도소가 매우 높은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인력 221명과 버스 32대가 동원돼 수감자 1,066명이 다른 시설로 이송됐습니다. 앞서 7월에도 양국 간 영토 분쟁이 격화되자 캄보디아는 수감자 1천 명 이상을 시엠레아프로 옮긴 바 있습니다.
문화유산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문화예술부는 “태국군의 공격으로 타 크라베이 사원이 훼손됐다”며 “인류 유산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앞서 프레아 비히어 사원 일대에서도 보존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는 등 여러 피해가 보고된 상황입니다.
태국군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 국경 바로 맞은편에서 전차 사격을 가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깨오주 국경 인근의 한 카지노 시설을 겨냥한 전차 사격 모습이 담겼습니다. 태국군은 해당 건물이 포탄과 기관총 등 각종 무기가 적재된 탄약고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루 전에도 F-16 전투기가 카지노를 공습했는데, 태국군은 그곳이 캄보디아의 무인기 지휘센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캄보디아 북서부 포이펫 일대에서는 태국군이 마을에 국기를 꽂는 모습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태국군이 진입한 장면이 확인되며, 국경 분쟁이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영토 점령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캄보디아군도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새 영상에는 중국제 PHL-03 장거리 다연장로켓으로 태국 측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초소처럼 보이는 건물에 300mm 로켓이 꽂히며 거대한 화염이 솟구쳤습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전선으로 향하는 아버지를 붙잡고 울먹이는 어린 아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불안한 듯 주변을 서성이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장비를 챙깁니다.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상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이번 주에만 민간인 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태국군도 군인 3명이 전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지금은 멈출 수 없다”며 군 작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선언했습니다. 이어 “우리 주권을 지키는 이들을 굳건히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작전은 계획대로 계속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차이야프루크 두앙프라팟 태국 육군 참모총장 역시 “캄보디아의 군사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훈 센 상원의장(전 총리)은 “캄보디아는 평화를 원하지만,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며 “휴전을 존중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기다렸고 이후 밤새 반격에 돌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도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즉각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며, “양측은 쿠알라룸푸르 평화 합의에 따른 긴장 완화 조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경 일대에서는 이미 수만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습니다. 태국은 약 12만 명을 대피소로 이동시켰고, 캄보디아도 5만 명 이상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중재 요구와 휴전 합의가 다시 이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태국 #캄보디아 #전쟁
1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 언론 크메르타임스는 태국군의 포격이 교도소에까지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오다르 미언체이 교도소 주변에 포탄이 떨어졌는데요. 추가적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캄보디아 당국은 밤새 수감자들을 긴급 이동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촉 사나트 교정총국장은 “포격과 항공 폭탄이 교도소 구역 근처에 떨어지는 등 (태국군의) 산적 같은 공격으로 교도소가 매우 높은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인력 221명과 버스 32대가 동원돼 수감자 1,066명이 다른 시설로 이송됐습니다. 앞서 7월에도 양국 간 영토 분쟁이 격화되자 캄보디아는 수감자 1천 명 이상을 시엠레아프로 옮긴 바 있습니다.
문화유산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문화예술부는 “태국군의 공격으로 타 크라베이 사원이 훼손됐다”며 “인류 유산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앞서 프레아 비히어 사원 일대에서도 보존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는 등 여러 피해가 보고된 상황입니다.
태국군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 국경 바로 맞은편에서 전차 사격을 가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깨오주 국경 인근의 한 카지노 시설을 겨냥한 전차 사격 모습이 담겼습니다. 태국군은 해당 건물이 포탄과 기관총 등 각종 무기가 적재된 탄약고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루 전에도 F-16 전투기가 카지노를 공습했는데, 태국군은 그곳이 캄보디아의 무인기 지휘센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캄보디아 북서부 포이펫 일대에서는 태국군이 마을에 국기를 꽂는 모습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태국군이 진입한 장면이 확인되며, 국경 분쟁이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영토 점령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캄보디아군도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새 영상에는 중국제 PHL-03 장거리 다연장로켓으로 태국 측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초소처럼 보이는 건물에 300mm 로켓이 꽂히며 거대한 화염이 솟구쳤습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전선으로 향하는 아버지를 붙잡고 울먹이는 어린 아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불안한 듯 주변을 서성이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장비를 챙깁니다.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상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이번 주에만 민간인 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태국군도 군인 3명이 전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지금은 멈출 수 없다”며 군 작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선언했습니다. 이어 “우리 주권을 지키는 이들을 굳건히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작전은 계획대로 계속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차이야프루크 두앙프라팟 태국 육군 참모총장 역시 “캄보디아의 군사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훈 센 상원의장(전 총리)은 “캄보디아는 평화를 원하지만,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며 “휴전을 존중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기다렸고 이후 밤새 반격에 돌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도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즉각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며, “양측은 쿠알라룸푸르 평화 합의에 따른 긴장 완화 조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경 일대에서는 이미 수만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습니다. 태국은 약 12만 명을 대피소로 이동시켰고, 캄보디아도 5만 명 이상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중재 요구와 휴전 합의가 다시 이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태국 #캄보디아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