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번째 마약 운반선 격침...F-35·핵잠, 진짜 목적은 마두로 정권 교체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바다를 가로지르며 고속으로 항해하던 선박. 이내 미사일에 정밀 타격을 당하고 불길에 휩싸입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난 선박은 결국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마약 운반선을 격침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군이 카리브해 공해상에서 마약 운반선을 침몰시키고 마약 테러리스트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 명령에 따라 전쟁장관(국방장관)이 마약 밀매를 벌이던 테러 조직과 그 선박에 대해 치명적인 군사 공격을 지시했다”며 “(해당 선박은) 미국인을 중독시키기 위해 마약 밀매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미군은 지난 2일과 15일에도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을 격침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발 마약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이 지역에 군함과 전투기를 대거 배치했습니다. 최근 중국 민간 항공우주 정보 회사인 미자르비전(MizarVision)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푸에르토리코의 세이바 공항에 미 해병대 F-35B 라이트닝 II 전투기 편대가 계류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F-35 배치를 두고 트럼프가 사실상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20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병력 배치는 단순한 마약 단속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카리브해 미군 전력은 F-35 이외에도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리퍼 드론,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그리고 루스벨트 로즈 기지 병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해상에는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연안 전투함, 상륙강습함 8척과 핵추진 잠수함 1척이 배치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력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직접 겨냥한 군사작전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노리에가 2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1989년 미국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펼쳤는데요. 당시 미군은 수도 파나마시티를 침공해 노리에가를 체포한 뒤 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약 카르텔 배후로 지목하고 현상금 5천만 달러(약 699억 원)를 내건 상태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해군 제독은 “베네수엘라 인근의 대규모 해군 전단과 F-35 전투기는 단순 마약 단속과는 거리가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시그널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마두로 정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포함외교(gunboat diplomacy)’, 군사력 과시를 통한 압박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라 오르칠라 섬에서 2천500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해 공중·해상·지상 합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훈련 시작과 동시에 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러시아산 Su-30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배네수엘라는 총 21대의 Su-30MK2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에서 미군과 베네수엘라군이 동시에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마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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