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한 베네수엘라 유조선 추격전…美 F-35A 전개로 군사 압박 강화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해상 압박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의 세 번째 유조선 나포 작전에 돌입했는데요.

해당 선박이 미 당국의 승선 요구를 거부하면서 상황은 추격전으로 격화된 상태입니다. 석유를 싣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선박은 이후 북동쪽으로 도주, 대서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군함이나 항공 전력을 붙여 이동을 막는 근접 차단 방식으로 선박을 통제하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의 불법적인 제재 회피 활동에 연루된 ‘다크 플릿’, 그림자 선박을 추적하고 있다”며 “해당 선박은 위조 국적기를 달고 있었고, 사법부의 압수 명령도 내려진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추적 중인 선박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벨라 1’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선박은 이란과의 연계성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아디사’라는 이름으로도 운항했는데, 당시 미 재무부는 이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헤즈볼라를 지원한 국제 석유 밀수망에 연루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추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선언한 이후 이어지는 조치입니다.

앞서 20일에는 바베이도스 동쪽 국제해역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싣고 항해하던 유조선 ‘센추리즈’가 나포됐습니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SNS에 헬기가 선박으로 접근하는 작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세 척 가운데 첫 번째인 ‘스키퍼’는 지난 10일 나포됐습니다.

미국이 가로막은 두 척의 유조선에는 각각 최대 19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 있었고, 화물 가치는 척당 약 9천5백만 달러(한화로 약 1천4백억 원)로 추산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공식 성명에서 “국제해역에서 미군이 저지른 민간 선박에 대한 절도와 납치 행위를 규탄하고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돼 있다”며 “훔쳐 간 모든 석유, 토지, 기타 자산을 반환할 때까지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발언은 2007년 차베스 정부가 유전 국유화를 단행하며 미국 기업 자산을 몰수했던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배후로 지목해 왔고, 지금까지 카리브해 전역에서 총 28차례 공습을 통해 최소 10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는다.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태는 한층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군사적 압박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20일 미 공군의 F-35A 전투기들이 푸에르토리코 기지에 전개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투입된 전력은 버몬트주 방위공군 소속 F-35A로 내부 무장창에 유도폭탄 약 900kg이 장착 가능해 베네수엘라 영공 깊숙한 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전개됐던 해병대 F-35B보다 화력과 작전 반경 모두에서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평가됩니다.

미군 항공 자산의 근접 비행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미 해군의 F/A-18E 슈퍼호넷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공중조기경보기 등이 베네수엘라 해안과 영공 외곽을 따라 비행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어디까지 행동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다만 항모전단에 F35A 전투기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카리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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