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크림·로스토프 연속 타격…구멍난 방공망 뚫고 신무기로 때린다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바다 위를 질주하던 러시아군 고속정. 이를 탐지한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곧바로 출격해 고속정을 들이받습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흑해함대 고속정을 격침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병력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함정은 흑해로 약 65km 뻗어 있는 좁은 지형인 텐드라 곶에 공수부대를 상륙시키려 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 은 곧바로 드론을 날려 맞대응에 나섰죠. 공격 무기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화면에 표시된 데이터 표식을 볼 때 바이락타르 드론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부터 튀르키예 ‘바이카르(Baykar)’사가 제작한 바이락타르(TB-2 Bayraktar)를 운용했습니다. 바이락타르는 전면전 초기 대규모 러시아 기계화 부대의 키이우 진격을 저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는데요. 또 서부 흑해의 ‘스네이크 아일랜드’를 탈환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드론에 비해 대형인 데다 속도까지 느린 바이락타르는 러시아군의 업그레이드된 전자전 능력과 다층적 방공망에 가로막혔습니다. 판치르, 부크, 토르 같은 방공시스템에 잇따라 격추당했죠. 이후 바이락타르는 공격보다 정찰, 표적 지정, 제한적 타격에 주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바이락타르가 다시 선봉에 서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와 헤르손의 러시아 방공망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몇 주 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 역시 헤르손주 잘리즈니 항 인근에서 러시아군 소형 보트를 바이락타르로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황을 알리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과거 바이락타르는 방공망에 걸려들 위험 때문에 곶 일대에서 멀리 떨어져 정찰만 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무인기와 해상 드론이 러시아 방공망과 레이더를 타격하면서 바이락타르가 더 자유롭게 작전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AGM-88 고속 대레이더 미사일(HARM)과 활공폭탄으로 러시아군의 방공 체계를 뒤흔드는 공격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크림반도의 방공망은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집중 타격해 온 목표인데요. 스톰섀도우 같은 원거리 스탠드오프 무기와 장거리 드론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3일 새벽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로스토프주 지역의 레이더 기지 2곳을 타격했습니다. 이 기지는 항공기 탐지, 추적 등 러시아군의 항공 전략 자산으로 꼽히는데요. 성공적인 공격으로 느슨해진 방공망을 틈 타 우크라이나군은 로스토프 철도 기반 시설도 연달아 타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접한 로스토프는 러시아 군수 보급의 핵심 물류 거점이죠.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밤 사이 로스토프 상공의 25기를 포함해 총 105기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신형 전력들이 속속 베일을 벗는 와중 러시아가 자랑하던 남부·흑해 방공망은 점점 더 구멍이 뚫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방공망의 균열을 틈 타 우크라이나군은 신무기를 앞세워 본토 깊숙이 타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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