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김정은 '신년사' 주목하는 정부…업무보고에 고무된 통일부

"대통령 업무보고 또 다른 시청자는 北"…北의 '반응' 기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2026년도 업무보고를 한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2026년도 업무보고를 한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대미·대남 메시지를 절제하는 가운데 통일부 내부에서는 지난 6년간 나오지 않았던 북한의 새해 첫날 '신년사' 발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일 진행한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관심을 가질만한 새해 계획을 다수 발표했다는 측면에서, 북한의 '반응'을 기대하는 기류가 25일 감지된다.

통일부는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남북 및 다자 교류 협력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구상으로 통일부는 '창의적인 남북관계 접근법'을 제시했는데, 이 방안들이 북한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라는 것이 통일부의 관점이다. 당시 통일부는 △북한을 통과하는 서울-베이징 대륙철도 연결 △원산 갈마평화관광 3단계 구상 △에스크로(ESCROW) 계좌를 활용한 교역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통일부는 이러한 방안이 업무보고 때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에 고무된 상태다. 통일부는 업무보고 직전까지도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등 대북정책 주도권을 놓고 외교부와 기 싸움을 벌였으나, 이 대통령이 "선제적, 주도적으로 남북 간 적대적 관계가 완화될 수 있도록 통일부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면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고무된 듯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9일 업무보고 직후 브리핑에서 "서울-베이징 고속철도나 원산갈마관광 등 연두 업무보고의 또 다른 시청자는 북한이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번 업무보고를 상당한 '시그널'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문 이미지 -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 때문에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6년간 중단한 신년사를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발표하면서 대외관계와 관련한 나름의 입장을 표명하거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더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1월 1일에 육성 신년사나 관영매체의 사설을 통해 새해 국정 기조를 밝히곤 했다. 김정은 총비서도 지난 2019년까진 육성 신년사를 발표해 왔지만, 2019년 12월부터 '연말 전원회의'라는 집체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한 뒤부터는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새해 국정 계획을 언론 보도로 발표하는 것으로 신년사를 대체하고 있다.

올해 북한은 예년엔 12월 하순에 주로 진행했던 연말 전원회의를 12월 중순에 끝냈다. 내년 초에 5년 만에 열리는 9차 당 대회 준비를 위한 결정을 내린 것 외에 이렇다 할 새해 국정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다. 당 대회는 5개년 국정 계획을 정하는 회의체기 때문에, '더 큰 결정'을 위해 연말 전원회의를 예년보다 축소해 진행한 것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내년 2월 초에 9차 당 대회를 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 사이 신년사를 통해 '모종의 메시지'를 내면서 한미의 변화를 추동한 뒤, 당 대회에서 대외메시지를 내면서 대화로 나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게 통일부의 기대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히고, 한국을 향해서는 "마주 앉을 이유가 없다"라고 선언한 뒤 한미를 향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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