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범 김근욱 기자 = 이해진 네이버(035420)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에서 100억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거금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이번에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에서 저희한테 100억 달러라는 커다란 금액을 투자를 해주셨다"며 "네이버가 굉장히 큰 변화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번 투자가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자본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갖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네트워크를 통해 저희의 노하우들을 스케일업하는 데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번 주 캐나다 토론토 소재 브룩필드 본사를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이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조 단위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브룩필드는 120년 넘는 업력을 갖춘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로, 현재 운용 자산이 1조 달러(약 1482조 원)가 넘는다. 주로 인프라, 에너지, 부동산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를 AI 시대에 맞게 재정의한 개념이다. 원재료를 넣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제조 공장처럼 앞으로는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의 기본 단위인 '토큰'을 찍어내는 '지능 공장'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다. AI 팩토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AI 반도체 △수많은 GPU를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저장장치(스토리지) △전력과 냉각 설비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을 통합해 구성된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급 규모 '각 세종'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 장기적으로 1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의장은 특정 국가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AI 주권인 '소버린 AI'를 강조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빅테크 최고경영진들이 함께 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어떤 한두 집단에 의해서 다 지배되고 조종되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며 "이 세상의 다양성이 지켜지기 위해 각 국가, 집단, 개인마다 여러 AI들이 만들어지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중 AI 패권 경쟁 과정에서 양국에 의한 AI 종속 우려를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최근 프런티어급(최상위) AI 모델 통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AI 종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이번에 새롭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통해 그런 세상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기술 연구를 할 것"이라며 "이런 꿈을 같이 하는 많은 전 세계 기업들과 함께 협력해서 그 세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