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지만 북미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 수출기업들은 관세 부담 완화 가능성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의회의 행정부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더라도 실제 정책 변화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관세 인하를 기대하기보다 현지 공급망 안정과 원가 관리 등 기존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판매 확대를 이어가면서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공급 차질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의회 권력 지형이 바뀌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기조가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관세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책변화 시그널이 나와야 대응이 가능할 것 같다. 현재 시점에서는 관세 변화에 촉각을 세우는 단계"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것은 관세정책에 대한 행정부 권한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철강 등에 적용되는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가 대표적이다. 미국 제조업 보호와 대중국 견제 역시 양당의 공감대가 있는 분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통과시킬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동(000490)은 북미 시장에서 제품군과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대형 트랙터 HX 모델과 소형건설장비의 북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8% 증가했다. 소형 트랙터 중심의 사업에 중대형 트랙터와 건설장비를 더하고 있어 관세와 가격 경쟁력 변화가 주요 변수다.
TYM(002900)에서도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결 매출에서 미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연간 56.1%에서 올해 상반기 67%로 높아졌다. 북미 트랙터 판매에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40%에서 올해 상반기 52%로 확대됐다.

경동나비엔(009450)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시장과 유통 채널의 반응을 확인하고 한인기업협회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상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특정 결과를 전제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변동에 대비한 공급 관리도 이어간다. 회사 측은 "관세가 바뀌는 시기에는 미국 현지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확보해 납기에 영향이 없도록 대응해 왔다"며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지역별·제품별 안전 재고를 운영하고 현지 물류 거점을 활용해 공급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미는 경동나비엔의 최대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은 약 504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2.1%를 차지했다. 기존 온수기 사업에 더해 냉난방공조(HVAC)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안정적인 공급과 현지 대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현지 딜러와 설치 전문가를 교육해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신뢰도를 높여 가며 리딩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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