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TYM이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 마력대 트랙터 판매를 늘리면서 불황을 뚫고 매출과 수익성 모두 끌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TYM(북미 수출 비중 60%대)은 환율 효과도 누렸다.
다만 생산능력(CAPA) 확대 및 설비 증설 없이 환율 상승 효과에 기댄 고마진 전략은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TY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403억 원과 영업이익 641억 원을 거둬 각각 19.2%와 298.5% 증가했다. 순이익도 411억 원으로 125.6% 늘었다.
악조건 속 실적 개선 배경으론 원·달러 환율 강세 속에서 코로나19 이후 공격적으로 늘렸던 재고 정리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중·대형 마력대 모델 판매 비중을 키워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TYM이 지난해 전체 판매 매출의 약 64%를 북미에서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TYM 북미법인이 2020년대 들어 국제종합기계의 북미법인인 '브랜슨'(Branson)을 통합한 후 2023년 1월 출범한 브랜드 'TYM North America'가 현지 시장에 안착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TYM은 2016년부터 당시 업계 4위였던 국제종합기계 인수를 위한 지분 확보에 나서 2022년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며 '한국 농기계 빅 3'에 올랐다.
미국에선 TYM North America의 조지아 롬·펜실베이니아 블룸즈버그 등 현지 조립·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부품 공급과 A/S 속도를 끌어올리고 브랜드를 'TYM'으로 일원화했다. 일각에선 브랜드 인지도 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유통·서비스 인프라 정비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도 안착했다는 평가다.
TYM은 2024년~202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엔 '노스이스트 캠퍼스', 조지아엔 '시더타운 캠퍼스'를 구축해 북미 통합 서비스 거점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북미 전략형 모델(T3025·T4058P) 판매 비중을 크게 늘려 비용 효율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설비 증설 및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보다 중·대형 트랙터에 편중된 고마진 전략은 중장기적관점에선 한계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변수와 금리·환율 변동, 현지 농산물 가격 변동, 보조금 정책 등에 따라 트랙터 구매·교체 수요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대동 역시 유럽·동남아 수출을 넓히고 데이터·서비스 기반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만큼, 고마력·고마진 포트폴리오 하나만으론 지속 성장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TYM이 농기계 수요 둔화라는 악조건을 고마진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뚫으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면서 "단기적으론 이같은 전략과 강달러 기조가 맞물리며 수익성을 높였지만, 설비 투자와 글로벌 분산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중장기 성장엔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 성적표가 지속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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