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로봇 앞세워 개발 플랫폼 띄운다"…로보티즈, 오픈소스 승부수

AI 사피엔스 구동 코드 개방…액추에이터·제어·관제 플랫폼 확장
영상 모방·텍스트 기반 동작 구현…현장 이식 성능 입증 과제

본문 이미지 - 오세훈 서울시장과 세계 시장단이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방문해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를 관람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박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세계 시장단이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방문해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를 관람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로보티즈(108490)가 자체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의 구동 코드를 개방하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개발자가 라이선스에 따라 제어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새로운 동작을 시험할 수 있도록 개발 기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기존 액추에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와 제어 소프트웨어, 관제 설루션을 연계해 개발 생태계를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올해 8월 공식 깃허브 저장소를 통해 AI 사피엔스 구동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영상 데이터 검증용 개발 도구 '스튜디오'와 로봇 제어·관제 설루션 '수퍼바이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드웨어 설계 자료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AI 사피엔스 K-1'은 키 135.5㎝, 무게 35㎏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이다. 자체 개발한 준직구동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Q'와 엔비디아의 '젯슨 오린 NX'를 탑재했다.

모방학습과 강화학습으로 훈련한 제어 정책을 시뮬레이션에서 실제 로봇으로 옮기는 '심투리얼'(Sim-to-Real) 용도로 설계됐다. 가상환경에서 익힌 동작을 실제 하드웨어에 적용하며 시험하는 방식이다.

본문 이미지 - 마이크로덕(허깅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크로덕(허깅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공식 깃허브 저장소에는 로봇 구조와 관절 정보, 구동 설정, 제어 인터페이스, 시뮬레이션과 실제 로봇을 연결하는 도구 등이 담겼다.

개발자는 공개 코드와 관련 학습·시뮬레이션 도구를 활용해 보행 제어 정책을 수정하거나 동작 모방을 시험할 수 있다. 개발자가 로봇 제어·시뮬레이션 환경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부담을 줄이고 연구·개발 목적에 맞게 활용하도록 한 구조다.

개방 전략은 부품 사업과도 맞물린다. 공개 플랫폼을 활용한 연구·개발이 실제 로봇 제작으로 이어지면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등 관련 제품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로보티즈가 지난달 26일 본사에서 시연한 폴렌 로보틱스의 소형 이족보행 로봇 '마이크로덕'에는 '다이나믹셀 XL330' 15개가 탑재된다. 회사 측이 밝힌 초기 요청 물량은 로봇 5만 대분으로, 대당 액추에이터 15개를 적용하면 총 75만 개의 공급 수요가 발생한다. 실제 공급 물량과 납품 일정은 향후 발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문 이미지 -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 본사에서 열린 AI로봇 M.AX얼라이언스 컨퍼런스에서 이족보행 로봇 시연이 열리고 있다. 2026.5.29 ⓒ 뉴스1 김진환 기자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 본사에서 열린 AI로봇 M.AX얼라이언스 컨퍼런스에서 이족보행 로봇 시연이 열리고 있다. 2026.5.29 ⓒ 뉴스1 김진환 기자

업계는 AI 사피엔스를 산업 현장의 작업용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면 동작 재현을 넘어 실제 작업 수행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티즈는 본사 시연에서 AI 사피엔스가 음악에 맞춰 팔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람 영상에서 추출한 움직임을 로봇 관절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리타기팅'과 텍스트 명령에 따른 동작 생성 방식도 설명했다.

다만 춤 동작을 재현했다는 사실만으로 물체를 집거나 공구를 다루는 작업 능력까지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업 대상의 위치와 형태가 바뀌어도 동작을 조정하고, 접촉 작업에서는 공정에 맞는 힘을 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업 실패나 균형 상실에 대비한 안전 대응과 정지·복구 성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AI 사피엔스의 학습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작업 성공률 등은 미공개 상태다.

산업 현장에서는 적용 작업을 특정해 실증을 진행하는 사례도 나온다. 디든로보틱스는 자석 발을 갖춘 사족보행 로봇 '디든 스파이더'로 국내 주요 조선소에서 용접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7년 디든 스파이더 양산을 시작해 2028년 약 250대를 산업 현장에 보급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압계 관계자는 "AI 사피엔스는 개발자가 새 동작을 적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실제 로봇으로 옮기는 과정의 재현성 등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작업용으로 확장하려면 반복 수행 성공률과 사람 개입 빈도, 안전 정지·복구 성능 등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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