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매출 공백에 연구비 30% 늘어…넥스틴, 수익성 경고등 [실적why]

中 장비 매출 부진에 상반기 제품 매출 41% 감소…분기 연속 적자
R&D·인력 투자비 부담 지속…SK하닉 수주 매출인식 시점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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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틴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넥스틴(348210)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8억 원을 올리고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통상 분기 매출이 200억 원 안팎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중국으로 고수익 장비 판매는 줄고 연구개발(R&D)·인력 투자비는 늘어난 영향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틴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6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 순이익은 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2억 원보다 28.5% 줄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60억 원 흑자에서 올해 63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익도 19억 원 안팎 흑자에서 12억 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올해 1·2분기 적자가 이어지면서 본업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스틴의 수익성 부진은 제품 중심이던 매출에서 용역 비중이 높아진 점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제품 매출은 약 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약 319억 원보다 41%가량 감소했다. 반면 장비 설치·수리와 웨이퍼 검사 등을 포함한 용역 매출은 약 98억 원으로 18%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제품 매출 비중은 전년 상반기 79%대에서 올해 상반기 65.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용역 매출 비중은 20%대에서 34.2%로 높아졌다. 제품 매출 감소분을 용역 매출이 일부 보완했지만, 매출 구성 변화만으로는 늘어난 고정성 비용을 상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약 48%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에도 연구개발과 인력 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문 이미지 - 넥스틴  웨이퍼 결함 검사장비 이지스(AEGIS) 시리즈,  HBM 검사장비 크로키(KROKY) 시스템(넥스틴 홈페이지 갈무리)
넥스틴 웨이퍼 결함 검사장비 이지스(AEGIS) 시리즈, HBM 검사장비 크로키(KROKY) 시스템(넥스틴 홈페이지 갈무리)

제품별로는 HBM 검사장비 '크로키'(KROKY)의 매출 공백이 컸다. 크로키의 상반기 매출은 59억 원으로 전년 동기(200억 원)보다 70.6% 감소했다.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상반기 11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약 64억 원으로 44%가량 줄었다. 중국향 AEGIS·크로키 장비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되지만, 회사는 장비별·고객별 중국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쳐 온 시장이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규제와 중국의 공급망 자립 기조는 한국 장비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중국 현지 검사·계측 장비 업체들도 기술력과 양산 실적을 축적하고 있어 넥스틴이 해외 장비의 대체 공급자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문 이미지 - 3차원 검사장비 아이리스-II((넥스틴 홈페이지 갈무리)
3차원 검사장비 아이리스-II((넥스틴 홈페이지 갈무리)

넥스틴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용 투입을 늘리고 있다. 상반기 R&D 비용은 약 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48억 원보다 30%가량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21.7%에 이른다.

연구개발 인력과 전체 인원이 늘어난 데다 주식보상 비용도 확대되면서 기존 영업 레버리지 구조가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스틴은 기존 이지스·크로키에 더해 3차원 검사장비 '아이리스-II'(IRIS-II), 첨단 패키징 검사장비 '아스퍼'(ASPER)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엔 아스퍼를 중국 우시 법인 나커신에 선적하며 전공정 중심의 사업 구조를 첨단 패키징 검사 분야로 확대했다.

회사는 최근 SK하이닉스와 254억 4000만 원 규모 웨이퍼 검사시스템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1월25일까지다. 대형 수주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납품·검수 일정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이 나뉠 수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을 곧바로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스틴은 장비 한두 대의 납품 여부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라며 "하반기 실적은 중국 우시 공장의 인증과 고객사 등록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지와 국내 HBM 고객사향 장비 출하가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수주도 향후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지 판단하려면 장비별 첫 납품일과 분할 공급 횟수, 검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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