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게이드 양산·유럽 검증 병행…퓨리오사AI 8000억 클로징 초읽기

퓨리오사 "투자 라운드 마무리 단계"…금융위 "선승인은 마중물"
리스본 에퀴닉스에 추론 서버 구축…PoC 넘어 공급계약 관건

본문 이미지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1 ⓒ 뉴스1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1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약 8000억 원 규모 시리즈D 투자 라운드의 최종 납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 3700억 원을 포함한 정책성 자금 약 4000억 원의 실제 납입 시점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지만, 금융위는 전체 목표액 달성 뒤 기금 자금을 납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퓨리오사AI의 8000억 원 증자사업 직접투자를 승인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3700억 원을 포함한 정책성 자금 약 4000억 원과 국내 금융권·해외 투자자 등을 통한 4000억 원 이상의 자금 모집을 더해 약 8000억 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금융위는 퓨리오사AI가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 양산을 시작했지만 아직 대규모 매출을 시현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봤다. 이에 레니게이드 생산 확대와 HBM4 기반 3세대 제품 '스토크' 개발에 필요한 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약 8000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 지원을 승인했다.

본문 이미지 - 금융위원회 설명자료 갈무리
금융위원회 설명자료 갈무리

다만 민간 매칭 자금 모집이 늦어지면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포함한 정책성 투자금도 아직 납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민간자금 매칭 후 기금투자라는 원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피투자기업이 제시한 자금모집 목표 달성 후 기금 자금을 납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투자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 중이며 회사가 제시한 약 8000억 원의 목표액 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AI 관계자도 "8000억 원 라운드는 마무리 단계로 최종 납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와 유암코, NH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이번 투자 라운드 참여자로 거론됐다.

본문 이미지 - 퓨리오사AI 에퀴닉스 전략적 업무협약(퓨리오사AI 제공)
퓨리오사AI 에퀴닉스 전략적 업무협약(퓨리오사AI 제공)

퓨리오사AI의 자금조달이 주목받는 배경은 제품 개발과 사업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다. 퓨리오사AI는 올해 1월 2세대 레니게이드 양산을 시작했다. 레니게이드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 에이전틱 AI 등의 추론 연산을 겨냥한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다.

퓨리오사AI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와 협력해 포르투갈 리스본 LS2 데이터센터에 레니게이드 기반 AI 추론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환경은 유럽 기업이 자체 AI 모델과 워크로드를 올려 성능·전력 효율·운영 편의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리스본 서버 구축과 고객 실증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고객의 구매 결정과 계약 체결이 뒤따라야 한다는 평가다. 이후 반복 주문이나 서비스 확대가 이뤄져야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퓨리오사AI는 브로드컴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2나노 공정 기반 컴퓨트 다이와 HBM4·HBM4E 메모리를 채택한 3세대 AI 추론 가속기 및 차세대 플랫폼의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브로드컴의 첨단 패키징과 이더넷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하이퍼스케일 AI 추론 환경을 겨냥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는 민간자금이 모두 모집되기 전에 공공자금 투자 승인을 내리는 것을 장기·모험자본과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중물' 역할로 규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니게이드의 고객 검증을 실제 계약과 매출로 전환하는 일이 다음 과제"라며 "리스본 데이터센터 실증이 유럽 고객의 추가 공급계약으로 이어지고, 양산 확대가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지가 핵심 성과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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