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K-NPU' 유니콘인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IPO(기업공개) 전략보다 고객사 확보와 양산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기술 경쟁만으로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만큼, 실제 고객사가 쓰는 서비스와 반복 매출(ARR)이 IPO 적기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6400억 원 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3조 4000억 원으로 끌어올린 후 미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이후로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최근 SK텔레콤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자사 리벨서버(RebelServer)에서 구동하고, 다수 사용자의 요청을 동시에 처리하는 에이전트 서비스 데모를 선보였다.
리벨리온의 ATOM은 SK텔레콤과 가비아 등을 통해 상용 테스트와 서비스 적용 등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경우 리벨리온의 ATOM을 탑재한 서버를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PASS 스팸필터링 △PASS 금융비서 등에 테스트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국민성장펀드와 민간 자금 기반의 8000억원 안팎의 프리IPO를 추진하며 2세대 칩 레니게이드(RNGD) 양산과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올해 1월 4000장을 시작으로 연내 2만 장 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최근 RNGD는 삼성SDS의 NPUaaS에 탑재되며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 진입했다.
아울러 퓨리오사AI는 포르투갈 리스본 에퀴닉스 LS2 데이터센터에 RNGD 기반 추론 전용 서버를 구축하며 유럽 '소버린 AI' 인프라 시장에 첫 실증 거점도 마련했다. 에퀴닉스는 유럽 인공지능(AI) 기업들이 LS2 센터 RNGD 서버 위에 자사 모델과 워크로드를 올려 성능과 효율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평가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 모두 상장보다는 고객사 확보와 제품 공급 실적을 쌓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산 NPU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에 투입되며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추론 시장에서도 74%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K-NPU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론용 NPU는 비용과 전력 효율에서 장점이 있어 공공 AI와 기업용 클라우드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양산과 수익화를 우선 입증해야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며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보다 대규모 수익을 일으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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