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동발 '나프타 쇼크'가 재점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 형식의 잠정 합의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가 가시화하면서 나프타 가격은 상반기 급등 이후 하향 안정세를 거쳤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재악화하자 나프타값도 다시 오르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일본 현물 기준 국제 나프타 가격은 3~4월 톤당 1000달러를 돌파한 뒤 6월 708.41달러까지 내려왔다가 이달 15일 기준 톤당 840달러로 약 18.6% 반등했다. 연초 가격 523달러 대비로는 56%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나프타 원가가 정상화로 체감될 만큼 내려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여파는 가구·인테리어에 쓰이는 석유화학 소재 단가에 반영되고 있다.
폴리우레탄, PVC, MMA, 패브릭 등 핵심 소재 단가는 상반기 인상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플라스틱 수지와 인테리어용 부자재, 각종 포장재 가격도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는 게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진단이다.
중소·중견 가구·인테리어 업체와 소상공인들은 원자재 시세가 내려갔다고 하지만, 실제로 느끼는 원가는 여전히 고점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가격 조정이 더딘 구조적 요인도 적지 않다.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이 쓰는필름류, 각종 포장재는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이 많은 데다 창고 재고와 납품 계약, 운임·보험료, 환율까지 복합적으로 원가에 반영된다.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과 유가 등이 내려갔다고 해서 중간 공급사들이 즉각 단가를 다시 낮추는 구조가 아니다"며 "올라간 단가가 '뉴노멀'이 되면서 추가 인상 여지만 남겨두고 버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자재·페인트 업체들이 사용하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수지 등은 나프타 가격에 후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추가 부담 요인이다.
나프타 가격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나프타 가격은 휴전 협상과 통항 재개 기대감으로 한차례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7월 들어 미·이란 충돌·봉쇄 재개로 다시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올린 공급가는 재고를 소진하고 원재료 재계약, 환율 안정이 겹쳐야만 단계적으로 조정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뒤 한참을 두고서야 납품단가가 따라 내려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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