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이달 출시 앞둔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고용량 공급가격이 약 52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용량에 관계 없이 37만 2000원인 위고비의 공급가보다 비싼 가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마운자로 7.5㎎ 및 10㎎(4주분) 고용량 제형의 공급가를 각각 52만 1000원으로 정했다. 릴리는 2.5㎎과 5㎎ 용량을 이달 중순 우선 출시한 후 7.5㎎, 10㎎, 12.5㎎, 15㎎ 등 고용량 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초기 2.5㎎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용량을 증량한다. 릴리는 초기 용량 2.5㎎의 공급가는 27만 8000원, 유지용량인 5㎎은 36만 9000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마운자로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있어 최종 판매가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번 공급가 정책은 경쟁 약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운자로 저용량은 위고비보다 저렴하게, 고용량은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는 가격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위고비는 용량에 상관없이 공급가가 37만 2000원으로 동일하다.
한편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만으로 체중의 20% 이상 감소 효과를 보인 GLP-1·GIP 이중 작용 기반 혁신 신약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위고비를 앞질렀다. 강력한 효과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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