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의 삶, 숨겨진 이면 탐구

자유를 사랑했으나 결코 자유로운 적이 없었던 시인
[신간] '옥삼이가 쓰는 김지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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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이 책은 지난해 작고한 김지하 시인과 '6‧3한일굴욕회담반대투쟁'을 함께 하는 등 반세기 이상을 교류해온 저자가 비범했으나 처절한 삶을 살다 간 김 시인을 회상하며 기록한 것이다.

저자 이름이 '박삼옥'인데 책 제목에 '옥삼이가 쓰는'이라고 한 것은 김 시인 할아버지 이름이 '김옥삼'이어서 시인이 저자를 유독 '옥삼'이라 불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결코 '김지하 평전'은 아니다. 단지 '옥삼이'가 김 시인과 맺은 사연들을 쓴 책이지만 김 시인의 삶이 온전히 녹아 있다. 일단 미처 몰랐던 김지하의 이모저모에 감동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김 시인은 젊어선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절규했다. 그리고 이후엔 '흰 그늘의 미학'으로 '생명사상'을 탐구하며 남다른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김 시인의 반독재투쟁, 저항문학, 생명사상과 인간적인 모습을 두루 조명해 담았다. 제1부 '타는 목마름으로'에선 반독재투쟁과 저항문학을, 제2부 '아! 살림길에서'는 죽임이 아닌 '살림'의 문화와 의미를 다루었다. 제3부 '뜻깊은 우주생명학'에선 심오한 생명사상을, 제4부 '오! 흰 그늘이여'에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저자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김 시인을 평화를 사랑했으나 평화로운 적이 없었고, 정의를 사랑했으나 정의롭게 대접받은 적이 없었고, 인간을 사랑했으나 사랑을 받은 적이 없었고, 자유를 사랑했으나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시인은 쫓기고 고문당하고 투옥되고 가족들로부터 격리되고 병들고 때론 오해도 받았다고 저자는 회고했다.

지금껏 김지하를 평가함에 있어 그의 문학과 사상의 뿌리인 '6·3한일굴욕회담반대투쟁'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과 일부 인사들로부터 배신자나 변절자로 규정되고 있다는 점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 옥삼이가 쓰는 김지하이야기/ 박삼옥 글/ 온북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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