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와 친구 김형석 "95살 때 '늙었구나' 느낌…예술 좋아하면 항상 청춘"

본문 이미지 - 2021년 7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정정하다. ⓒ News1 김진환 기자
2021년 7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정정하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리나라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1878년~1938년) 설교를 직접 들은 유일한 생존자인 김형석(102) 연세대 명예교수가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으로 늙으면 안된다"며 풍부한 감정으로 사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살아있는 사람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직접 뵌 사람은 내가 유일할지 모르겠다"며 "그분의 마지막 설교를 내가 듣고 난 6개월 후에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또 "윤동주 시인과는 중학교 3학년까지 같이 다녔고 (소나기의) 황순원 작가는 2, 3년 선배가 된다"며 전설같은 이야기를 했다.

진행자가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될 것은 뭔지"를 묻자 김 교수는 "살아보니까 신체가 고달프고 힘들어서 '참 살기 어렵다'라는 건 95세부터 시작하더라"며 "쉽게 표현하면 정신적인 내가, 신체적으로 늙은 나를 업고 다니는 것 같다"고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정서적으로 안 늙는 사람, 사회적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젊었을 때에 문학을 , 음악을 좋아했든지 예술적인 정서를 풍부히 가졌던 사람들이 늙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메마르면 늙어버리다"며 "지성을 키워 공부를 하고 정서적으로 늙지 않아야 하고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을 다 버리면 늙는다"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정서가 신체까지 조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정치인들을 향해선 도산 안창호 선생을 본받을 것을 권했다.

김 교수는 "도산 선생은 언제나 나보다 유능한 사람, 나보다 사회에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서 받들어야지 했지, 내가 그곳에 가겠다고 생각 안 한 분이었다"며 "남을 끌어내리고라도 내가 올라가야겠다 하는 사람은 자기도 불행해지고 사회도 불행해진다. 거짓말해서라도 내가 대통령이 돼야겠다라는 사람은 필요 없다"라며 욕심을 버리고 정직하라고 충고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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