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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에 알트코인 답할까…여러 악재 속에 전망 불투명

내년 3월 특금법 시행 등 ‘산 넘어 산’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2020-11-21 10:00 송고 | 2020-11-21 20:15 최종수정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이 3년만에 2000만원대를 돌파한 18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지난 18일 2년 10개월 만에 20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따른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2000만원을 돌파해 연초 대비(832만7000원) 약 140%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거의 3년 만이다. 

반면 알트코인의 경우 일부 코인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알트코인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따라잡기에 한계가 분명하다.
  
◇ 여러 호재 속 기대감 커지는 비트코인

최근 비트코인 상승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등 경기불황에 따른 반사이익뿐 아니라 반(反) 비트코인 성향이 강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새롭게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는 이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 결정 주도권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흐름 역시 가격 상승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하다”는 언급에 비트코인 가격은 40%나 폭등했다. 하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진화에 나서면서 상승 열기는 금방 수그러들었다.

이와 달리 지금의 가격 상승 흐름은 미국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내에 편입하고 관련 금융상품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 은행규제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은 최근 미국 은행의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허용했다. 또 약 3억5000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이 지난 12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일부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순 기대 심리가 아닌 실물 경제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의 ‘큰손’ 역시 개인에서 기관 투자자들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달라진 비트코인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 대다수 알트코인 가격 상승은 제한적…‘킬러 콘텐츠’ 요원 

이런 여러 호재에도 대다수 알트코인의 가격상승 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서 사실상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일부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프로젝트 대부분이 흐지부지된 것도 부담이다.   

더구나 위험 자산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킬러 콘텐츠’ 혹은 ‘킬러 서비스’가 필요한데, 이런 서비스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물론 ‘탈중앙금융(디파이) 열풍’과 맞물려 거대 금융기관과 협력해 디파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대형 알트코인의 탄생도 실현 가능한 얘기다. 

문제는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알트코인만 놓고 봤을 때 개개의 프로젝트별로 수행 능력 등이 천차만별이라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국내 환경만큼은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내년 3월에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 역시 알트코인 업체 입장에선 악재다. 특금법이 시행될 경우 실명거래 시스템이 없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정리 대상이 되기 때문인데, 현재 실명거래 시스템을 갖춘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극소수다.

◇ 퇴출 및 옥석 가리기 가속화

이럴 경우 현재 수백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중·소 거래소 중 적잖은 수가 퇴출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거래소, 투자자, 알트코인 업체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업계 전망이다. 이는 알트코인 신뢰에도 부정적이라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매각 소식 역시 알트코인 업체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빗썸의 주인이 바뀔 경우 금융 당국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거래소 상장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뿐만 아니라 이미 상장돼 있는 알트코인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가속화될 수 있어서다.

한 알트코인 업체 관계자는 “빗썸 인수에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인 후오비가 빗썸을 인수할 경우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기업 인수’라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알트코인 업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비트코인과 달리 대부분 알트코인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kc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