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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n번방도 못막는 불법 성매매…온라인 후기 '봇물'

"익명성 믿고 더욱 대담…반드시 처벌된다는 경각심 줘야"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0-04-08 05:00 송고 | 2020-04-08 09:17 최종수정
성매매 업소 여성에 대한 후기글(성매매 업소 웹사이트 갈무리) © 뉴스1
성매매 업소 여성에 대한 후기글(성매매 업소 웹사이트 갈무리) ©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근무한 당일에만 유흥업소에 500여명 넘는 손님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무색할 만큼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성매매 업소들이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성매매 업소의 정보를 교환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웹사이트에는 이날 새벽까지도 방문 후기가 업로드 되고 있었다.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 리스트를 볼 수 있는 '출근부' 게시판과 업소 여성들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후기' 게시판에는 이용자의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유흥업소 업주와 이용자들은 2주간 늘어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을 비웃고 있는 셈이다. 밀접한 신체접촉은 물론 상당수가 불법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업소들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어떻게 보면 목숨 내놓고 가는 것"이라며 "비말이 전파될 방법이 상당히 농후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업소 여성에 대한 후기글(성매매 업소 웹사이트 갈무리) © 뉴스1
성매매 업소 여성에 대한 후기글(성매매 업소 웹사이트 갈무리) © 뉴스1

◇ n번방 후 성범죄 엄중처벌 엄포에도…"어린 나이" "여동생 느낌" 

후기에 올라온 글들은 최근 '박사방' 'n번방' 사건으로 커지고 있는 성범죄에 대한 엄중 처벌 여론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다녀온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의 얼굴과 몸매에 대한 평가가 줄을 이었다.

회원들은 여성의 외모와 서비스 등을 '강추' '추천' '만족' 등으로 나눠서 평가하고, 자세한 후기를 글로 남기는데 경험담이 상세하고 표현도 적나라해 글 자체만으로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나이가 어리니 너무 귀엽고 섹시하다' '여동생 느낌이 난다' 등 여성의 어린 나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유흥업소 소개 사이트에 대해 "여성을 상품화해서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이벤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후기는) 수요자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해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식으로 여성을 비인격화해서 상업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n번방도 절대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창궐한 것"이라며 "온라인 성매매 역시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믿어서 대담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적나라한 후기까지 올린다는 것은 법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성매매를 하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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