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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홍준표 재등판' 시나리오…현실성 있나?

'참패 책임' 사퇴했지만 '정계은퇴' 언급 없어 재등판론
"대선·지선 통해 지지자 평가 끝났다고 봐야" 분석도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8-06-15 12:38 송고 | 2018-06-15 13:44 최종수정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자유한국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권 재등판론'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을 두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앞서 홍 전 대표가 스스로 당권 재도전에 관해 언급을 했던 만큼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출마 자체는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가 홍 전 대표 본인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스코어가 나온 상황에 당권을 잡으려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박도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간 광역자치단체장 6곳 수성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집에 가겠다'고 선전포고했고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사퇴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非홍준표계)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점이 재등판론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홍 전 대표가 임기대로라면 2019년 7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차기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휘두르기 위해서라도 어차피 올해 7월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재도전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는 어느 정도 예상한 상태에서 '완전한' 사퇴가 아닌 '일보 후퇴' 차원에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려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홍 전 대표 스스로도 지난 14일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는 했지만 향후 행보나 '정계은퇴'를 못박아 선언하지는 않았다.

15일 한 언론을 통해 홍 전 대표는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다"고 밝혀 당 복귀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때문에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 중 구심점이 있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 속에 홍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다만 홍 전 대표의 당내 기반이 약할 대로 약해진 상황에 다시 나선다 해도 당권을 쥘 수 있는지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까지도 요구되는 마당에 한국당의 의원과 당원들이 굳이 다시 '구태'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홍 전 대표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현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태흠 의원도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직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과거에 어떤 역할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당을 이끌겠다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오로지 자기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 홍 전 대표의 당권 재등판론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의 재등판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끌어낸 장본인이 홍 전 대표 본인 아니겠냐"며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홍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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