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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 20일 만에 대선 포기…4가지 이유

가족 비리 의혹·구설·현실 정치 환멸·지지율↓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김수완 기자 | 2017-02-01 17:05 송고 | 2017-02-01 21:40 최종수정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를 타고 국회를 떠나고 있다. 2017.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보수진영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은 1일 대선불출마를 전격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21일째인 이날 오전 불출마를 결심했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에서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히 고려했다"면서도 "그러나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우선 반 전 총장의 대선불출마의 중요한 배경으로 친인척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을 꼽는다.
  
반 전 총장 귀국 전부터 참여정부 시절 사업가 박연차씨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며 자신의 아들도 대기업에 특혜로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반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그 이후에도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반주현씨)가 미국에서 뇌물죄로 기소된 것이 알려졌으며 둘째 동생인 반기호씨의 미얀마 사업에 대해 유엔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이에 반 전 총장의 가족들은 그의 대선출마를 적극적으로 만류해왔고 설 연휴를 지나면서 그의 고민도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전국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구설'을 낳았다.   

'에비앙 생수 논란'에서 시작해 전철표 판매기에 지폐 두장을 넣으려 한 '2만원 논란', 현충원 방명록에 미리 써온 메시지를 옮겨 적은 '수첩 논란', 음성 꽃마을에서 환자 식사 배식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턱받이 논란' '퇴주잔 논란'에 이어 한일위안부 협상에 관해 질문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나쁜 놈' 논란까지 빚었으며 최근에는 "촛불 민심이 변질됐다"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10년간 '세계의 대통령'으로서 쌓아 놓은 업적이 한달이 채 안되는 시간에 무너졌고 이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저 개인과 가족,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환멸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정계 거물을 만나면서 현실 정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정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인사들의 현실적인 충고를 들으면서 자신의 한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당초 반 전 총장은 제 3지대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반문(反문재인) 세력을 모으는 '빅텐트'를 치려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 기반 없이 혼자서 제 3지대에 머물면서 대권행보를 이어가기에는 자금이나 조직의 한계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자금의 한계를 언급하며 입당 의사를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정치적 행보에 스크래치가 나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난색을 표했고 반 전 총장은 '보수 후보'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또한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20%대에서 10%대로 내려앉으며 하강세를 보였고 반등의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면서 대선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의 중도 포기는 캠프 구성원들도 모를 정도로 혼자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여의도에 대선 캠프를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에 결심했다"고 털어놨고 기자회견 직후 캠프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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