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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 학력·교수경력도 의문 투성이

박사학위 받았다는 美대학엔 '유아교육학' 없어
국내 전문대 교수 경력도 대학측은 "확인할 길 없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6-10-31 18:12 송고 | 2016-10-31 18:14 최종수정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현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1일 검찰에 출두한 가운데 그의 행적만큼이나 학력과 경력도 의혹이 일고 있다.

최씨는 1975년 단국대 영문학과에 청강생으로 입학해 1979년 2월 수료했다. 1981년 폐지된 청강생은 수업료 등을 내면 정원 외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졸업학점을 이수해도 정식 학사학위를 받을 수 없다. 수료증만 받는다.

단국대 영문학과를 청강생으로 수료한 최씨는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해 1981년 2월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연구과정 역시 학부의 청강생과 비슷한 제도로 정식 학위는 나오지 않는다. 최씨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씨는 해외에서 학위를 다시 취득했다.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는 한국연구자정보시스템(KCI)에는 최씨가 미국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잇달아 취득한 것으로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교(Pacific States University, PSU)다.

KCI에 따르면, 최씨는 PSU에서 1981년 2월에 학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2월과 1987년 2월에는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잇따라 취득했다. 박사학위 전공은 '유아교육학'이다.

PSU는 미국 연방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인증협의회(CHEA)에서 인증을 받은 대학이다. 미국은 대학 설립이 자유로운 대신 CHEA에서 인증을 받아야 사회적으로 학위를 인정받는다. 인증을 받았다는 건 최소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기본여건과 교육의 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PSU는 경영학과 회계학에 특화된 소규모 대학이다. 재학생 수는 500여명으로 CPA, MBA 등 비즈니스 전문가 과정을 운영한다. 유아교육학과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최씨가 학위 취득 대학을 허위 기재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한다. KCI는 연구자가 직접 자기 정보를 입력하고 수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최씨가 석사학위를 받은 대학이 미국의 PSU가 아니라 퍼시픽 웨스턴 대학교(Pacific Western University, PWU)라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PWU는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캠퍼스가 있다. PSU와 달리 CHEA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비인가 대학'이다.

특히 돈만 내면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학위공장'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국내에서 사회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파문이 일었을 때 일부 교수와 정치인이 이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진전문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를 지냈다는 최씨의 주장도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다. 최씨는 1988년부터 영진전문대학 교수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도 KCI에 영진전문대학 조교수를 지냈다고 밝혔다. 임용연도와 퇴직연도는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진전문대학 관계자는 "1988년 3월부터 1992년 2월까지 부설 유치원에서 부원장으로 근무한 것은 맞지만 유아교육과 조교수를 지냈는지는 기록을 확인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