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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동 옥바라지골목' 철거유예…서울시, 보존방안 찾는다

서대문형무소에서 고초받은 독립운동가의 가족 애환 서려
당분간 철거 멈추고 현지 조사·잔류주민 협상 진행
일부주민 "철거된다면 독립운동가들의 영혼도 슬퍼할 것"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6-03-18 05:30 송고
철거가 유예된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 전경. 폐허처럼 흐트러진 골목 너머 거대한 아파트가 보인다. 2016.3.17 © News1

백범 김구선생 등 일제강점기 옛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가족들의 애환이 서린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 철거가 일단 유예됐다.

서울시는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이 위치한 무악2구역 건축물 철거를 해당 지역 조사와 남아있는 주민들과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예한다고 18일 밝혔다. 

골목을 역사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서울시가 일부 보존하거나 흔적을 남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해당지역에 대한 조사와 고증이 필요해 당분간 철거를 유예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와 종로구가 주체가 돼 현지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보존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퇴거를 거부하고 살고있어 안전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이유다. 해당지역에는 117가구 정도가 거주했으나 현재 17가구가 남아있다. 현재 잔여 주민과 재개발조합간 협상이 진행 중인데다 결렬될 경우 도시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철거는 16일부터 대부분 중단됐으나 주민이 남아있지 않은 지점 중심으로 기와지붕을 해체하는 등 일부 철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 등이 남아있는 주민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지점이라도 철거작업을 유지하려 할 수 있으나 시는 당분간 해당 전 지역 철거를 유예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은 서대문형무소박물관 건너편에 있다. 1907년 일제가 이곳에 형무소를 지을 때부터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민주화운동가들의 가족들이 이곳에 머물며 옥바라지를 하면서 여관골목이 형성됐다. 백범 김구선생은 물론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이 거쳐갔다.

1987년 서대문형무소가 의왕 서울구치소로 이전한 후에도 게스트하우스와 일부 여관이 남아 명맥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6월 재개발이 결정돼 올해 초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마을에 남아있는 한 주민은 "이 곳에는 100년이 넘은 한옥도 있고 일제시대 때 지은 적산가옥도 남아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의지만 있다면 남산이나 전주 못지않은 한옥골목으로 재생할 수 있다"며 "서대문형무소가 존재하는 한 옥바라지골목도 보존돼야 한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 골목을 없애버린다면 독립운동가의 영혼들도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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