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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돌봄·사교육비 경감 '두마리 토끼' 잡으려면…프로그램 마련 숙제

[늘봄 한 달]①2시간 교육+돌봄 제공…2학기 전국 학교서 시행
'사교육 대체' 관건…체육과 국어·수학 등 교과수업 선호도 높아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2024-04-03 06:05 송고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에서 열린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에서 열린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초등학교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고 2시간 더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4일로 한 달째를 맞았다.

늘봄학교가 돌봄과 사교육비 부담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1학기부터 시작된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정규 수업 시간 이후 2시간 동안 교육과 돌봄이 통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 1학기는 전국 2838개 학교에서 초1 학생에 한해 제공되고, 2학기부터 모든 학교에서 실시된다.

내년에는 제공 대상이 초2까지 확대되고 2026년부터 모든 초등학생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체육, 문화·예술, 사회·정서, 한글·수학을 비롯한 교과목 보충 등 다양하다.

늘봄학교 시행을 발표하고 교육부가 줄곧 강조해 온 건 '돌봄과의 차별화'였다.

학교에서 2시간 이상 학생들을 돌봐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교육이 결합된 프로그램이 운영돼 사교육비도 경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늘봄학교 정책 성패는 매일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내용과 질이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의 사교육 수요를 지속적으로 늘봄학교로 끌어당길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실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4.3% 증가한 12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초1 학부모 이모 씨(38)는 "맞벌이 부부로서 학교에 2시간 더 있게 해준다니 좋지만 막상 보내보니 앉아만 있다 오는 수준이라면 학원에 보낼 것 같다"며 "학원에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무료인 건 큰 이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에 거주하는 초1과 초3 학부모 손모 씨(41)는 "부산은 늘봄학교 첫 시행부터 모든 학교가 다 운영하고 있어 다 같이 신청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한 번 보내보고 다음 학기에 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으면 하지 말자는 얘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년이 높을수록 교과목 보충 수업을 위해 학원에 보내게 되는데 늘봄학교가 이런 역할을 대신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부모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체육과 문화·예술 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1월 1일부터 8일까지 2024학년도 초등학교 입학 예정 학생 34만 명의 학부모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체육(44.9%), 문화·예술(39.3%), 심리·정서(10.2%), 디지털(4.8%), 기타(0.8%)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 설문의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은 국어, 수학 등 기초학력 보충 수업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늘봄학교를 시행 중인 서울의 A초등학교 교감은 "입학 전 예비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보니 체육 활동뿐만 아니라 한글, 연산 등 일반 교과목 수업에 대한 수요도 많았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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