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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축제 준비할 땐 매출 3조원 가능할까 싶었죠…현장 목소리 덕분"

[중기 In&人]김윤우 중소벤처기업부 소비기획촉진총괄반장
"첫발 뗀 지역 연계사업 강화해야…예산 증액·투입해야"

(세종=뉴스1) 이민주 기자 | 2023-11-13 07:05 송고
편집자주 지방의 작은 중소기업에서 만든 부품이 하나 둘 모여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한국산 휴대폰이 되고 자동차가 된다. 이것이 바로 중소기업의 역할이고 힘이다. [중기 In&人]에서는 한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계의 면면을 깊이 있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윤우 중기부 소비기획촉진총괄반장이 6일 중기부 세종 청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동행축제를 전국의 다양한 지역축제와 연계하는 작업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예산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뜻 나서줬죠. 동행축제가 더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도움을 주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예산이 늘어난다면 지역 축제, 지자체몰 활성화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김윤우 중소벤처기업부 소비기획촉진총괄반장(과장)은 이달 6일 세종시 중기부 청사에서 <뉴스1>과 만나 동행축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소비기획촉진총괄반은 동행축제 등 중기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소비촉진 행사를 총괄하는 자율기구다. 김 과장은 올해 초 이곳에 합류해 봄빛, 황금녘 동행축제의 성공을 이끌었다.
동행축제는 중기부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제품의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 할인 행사다. 대형유통사, 중소기업·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이 힘을 합쳐 마련한 온 국민 소비축제로 열린다. 지난해 동행세일에서 '동행축제'로 리브랜딩을 거치면서 개최 횟수도 지난해 2회에서 올해 3회로 늘렸다.

높아진 인지도만큼이나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동행축제(2회) 매출은 1조5000억원, 올해는 봄빛(5월)과 황금녘(9월) 동행축제 기간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연장 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과장은 "올해 3회의 동행축제를 통해 3조원의 매출을 올려보자고 목표를 정할 당시에는 지난해 성과에 비해 다소 높은 목표는 아닌가 싶었다"며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연초부터 유통 협단체, 기업 등을 만나고 다녔다. 진심이 통했는지 올해 연간 목표(3조원)을 조기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점이 주효했다. 김 과장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이벤트를 다양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할인율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여러 채널, 각지에서 행사를 열면 소비자 유입이 더 많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올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동행축제를 만나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9월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황금녘 동행축제 개막행사 모습. (중기부 제공) 

산하기관인 소상공인진흥공단과 13개 지자체가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중기부는 올해 동행축제의 파급력을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역 축제와 연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황금녘 동행축제 기간 90개 지역행사가 개최됐다. 기간 중 둘째 주를 '지역 상권' 주간으로 정해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올해부터는 동행축제 기간 지역별로 특색있는 여러 행사들을 연계해 추진하다 보니 13개 지방청, 지자체, 소진공에서 많이 협조를 해줬다"며 "이때 예산 지원도 많이 못해줬다. 그런데도 형형색색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줘서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다. 그는 올해 첫발을 뗀 지역 연계사업을 앞으로 더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동행축제가 목표로 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을 증액해 지자체와의 연계 작업에 이를 투입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중기부에 따르면 동행축제 예산은 △2020년 48억원(기간 16일) △2021년 50억원(18일) △2022년 9월 25억원(7일) △2022년 12월 38억원(25일) △2023년 5월 20억여원, 9월 20억여원이다.

김 과장은 "동행축제 매출이 매회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예산은 매회 줄고 있다. 2020년과 비교하더라도 행사 기간과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예산은 되레 줄었다"며 "동행축제가 더 많은 중소·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온 국민 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내년도 예산 증액을 위해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예산이 증액된다면 많은 부분을 지자체 행사, 지역축제, 지자체몰 입점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언제까지고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식으로 참여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지자체에 합당한 예산을 주고 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달 열리는 '눈꽃 동행축제'는 연말 분위기에 맞춰 시민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한다. 겨울방학과 송년회 등 연말 맞이 행사가 열리는 시기인 점을 고려한 다양한 판촉 행사와 나눔행사를 연다.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김 과장은 "12월 행사 키워드는 '온기'로 삼았다"며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내수경기 활력을 만든다는 동행축제의 기본 방향은 유지하되 따뜻한 분위기가 소외된 이웃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온기 나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행축제가 하나의 '소상공인 정책 플랫폼'으로 인식되게끔 하는 것이다. 김 과장은 "국내에서 소비촉진, 내수 활성화라는 키워드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동행축제'가 떠오를 수 있도록 국내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꿈"이라며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매년 동행축제 기간 마다 정부의 지원 정책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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