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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면 있는 대로 행복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자유롭다"

[신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3-05-21 07:00 송고
 

1980년대 법정스님, 오현스님과 함께 '사랑하며 용서하며'로 필명을 드날렸던 향봉스님이 오랜만에 신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을 내놓았다.

그는 잊힌 스님이다. 젊은 시절 한때, 세상 무서울 게 없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불교계 권력의 실세도 해보고 베스트 셀러 작가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뒤늦게 철이 든' 그는 마흔쯤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15년간 인도와 네팔, 티베트, 중국을 떠돌며 구도행을 이어갔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머물고 있다. 20년째이다. 그렇게 70대 중반 노승이 됐다.

그는 말한다. "무엇이든 나누면 기쁘고 덜어내면 가뿐하다. 있으면 있는 대로 행복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자유롭다"고.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함의 여유와 당당함의 결기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진정한 자유인의 경지가 엿보인다.

이 책은 향봉스님의 '구도기'이자 '깨달음의 기록'이다. 노승이 이끄는 대로 웃다가 울다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과 대면할지 모른다.

삶의 본질 앞에 마주 서면 '나는 누구이고, 이 세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다시 선다. 책을 곁에 두고 오래 곱씹다 보면 답을 찾을지 모른다.

△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 / 향봉 저 / 불광출판사 / 1만7000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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