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뉴스1) 이현동 기자 = 대규모 도시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김해시 생림면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구역 전체 부지 중 약 12%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의과학대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삼계나전지구 부지를 대상으로 토양오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472곳의 조사 지점과 3002개의 시료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체 25만 3900㎡ 중 2만 9000㎡(11.7%)에서 납(Pb)과 구리(Cu)·비소(As)·아연(Zn) 등 중금속이 토양환경보전법이 정한 1지역(주거지역) 우려기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부피는 10만 2700㎡에 달한다.
여기서 ‘우려기준’이란 사람의 건강과 재산,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줘 토양오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수준을 말한다.
이 부지를 소유한 TKG그룹(구 태광그룹)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 정산컴퍼니는 이곳에 300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정산컴퍼니는 오염된 토양을 걷어내고 새 흙을 채우는 방법으로 오는 5월부터 이 부지 토양오염 정화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삼계나전지구는 지난 2016년 이곳에 다량의 불법 산업폐기물이 묻혀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 문제가 됐다.
2017년 시추조사 당시 조사과정에 참여했던 이영철 전 김해시의원은 “비율로 따지면 11~12%이지만 2만 9000㎡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많은 양을 내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또 김해시와 환경단체가 반드시 정화작업을 하는 과정에 참여해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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