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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끝…홈쇼핑 4사 성장 둔화·수수료 부담까지 "한숨"

홈쇼핑 업체 부진한 실적…고마진 상품 매출 감소
송출 수수료도 발목…업계 "가이드라인 절실"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023-02-23 05:40 송고 | 2023-02-23 08:53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주요 TV홈쇼핑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제활동재개(리오프닝) 영향으로 여행 상품 판매가 늘면서 취급고는 증가했지만, 마진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여기에 '채널 자릿세'인 송출수수료에 따른 비용 증가도 발목을 잡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1127억원을 기록했다.
GS샵은 같은 기간 매출 1조2393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을 거뒀다. 다만 GS샵은 지난해 GS리테일에 흡수합병돼 전년과 비교는 어렵다. 

CJ온스타일 지난해 매출은 1조3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24억원으로 39.7%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1조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특수가 외형 성장에 기여하는 듯 보였으나, 건강식품 등 고마진 상품 매출 감소 및 송출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리오프닝 영향으로 객단가가 높은 여행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늘었다"면서도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했을 때 마진이 낮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판관비 부담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자가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017년 1조3874억원에서 2021년 2조2508억원으로 상승했다. 방송사업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17년 39.3%에서 2021년 58.9%까지 높아진 상태다.

송출수수료는 채널의 자릿세와 같다. 종합 유선 방송(SO) 사업자들은 홈쇼핑 업체에 1년 단위로 송출 수수료를 받는다. '황금채널'로 불리는 앞자리 수 채널의 경우 몸값은 더욱 비싸진다. 채널 앞번호가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홈쇼핑 업계는 1년 단위로 IPTV와 TV 채널 번호를 두고 계약을 매긴다. 매달 분할해 수수료를 내는 형식이다. 다만 앞 번호를 둔 업체간 자리 싸움으로 해마다 송출수수료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무리한 송출수수료 경쟁 대신 '뒷번호'를 선호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뒷번호가 쫓겨난다는 인상을 줬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송출수수료를 낮게 주더라고 수익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송출수수료를 두고 갈등이 계속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계약' 가이드라인 공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사업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TV 매출 비중 축소를 감안한 현실적인 송출수수료 체계를 위한 업계간의 원활한 소통을 강구해야 할 요소"라며 "상품력 강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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