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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교역조건 '역대 최악'…12월 수출금액지수 12.2%↓

순상품교역지수 1988년來 사상 최저…연간 -8.1%
반도체 가격 하락에 에너지 가격 상승 '겹악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23-01-31 12:00 송고 | 2023-01-31 12:25 최종수정
2023.1.25/뉴스1 
2023.1.25/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 교역 조건이 관련 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래 역대 최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화학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내리고 국내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값은 치솟은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작년 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11로 전년보다 -8.1%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98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비 하락 폭은 2011년(-11.0%) 이후 11년 만에 최대였다.

지난해 수입액을 끌어올린 주범인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 반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화학제품의 가격은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 상품으로 수입 가능한 상품의 비율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밑돌면 수출품이 수입품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교역조건지수 하락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역조건지수 하락에 따라 지난해 소득교역지수는 전년 대비 -6.6% 내린 104.29로 계산됐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연간 수출입금액지수는 모두 상승했으나, 수입이 수출의 가격 오름세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 수출금액지수는 석탄·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6.8% 상승했다.

연간 수입금액지수는 19.1% 급등했다. 원유 등 광산품, 화학제품의 영향이 주요인이다.

물량 면에서는 수출지수가 연간 1.7%, 수입지수가 4.2% 상승했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지난해 12월 수출금액지수는 128.81로 전년 동월 대비 -12.2% 하락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였던 2020년 5월(-25.0%)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6.3% 하락한 124.62로 집계됐다. 전월의 하락 폭과 같았다.

이로써 수출금액·물량지수 모두 3개월째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 수입무역지수는 물량·금액 모두 하락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66.41로 -2.4% 내렸다. 광산품 등이 증가했으나 1차 금속제품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감소한 여파로 장장 2년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량지수는 134.21로 -1.1% 하락, 6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작년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4.9%로 내려 1년9개월째 하락했다.

12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0% 내렸으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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