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세현 이장호 기자 = 중국 당국이 방역규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로 사실상 봉쇄됐던 중국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내년부터 중국 노선 재개를 본격화한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해외 입국객에 대한 격리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국내 항공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월부터 중국 선전과 샤먼 노선 운항을 약 2년 11개월 만에 재개한다.
1월13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을, 15일부터 인천~샤먼 노선 운항을 주 1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선전과 샤먼 노선은 2020년 2월까지 운항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상하이, 광저우, 다롄 노선을 주 1회에서 2회로, 인천~선양 노선은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이같은 노선 운항 재개와 증편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중국 당국과 노선 운항 횟수를 주 34회에서 주 50회로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베이징과 장춘, 하얼빈 등 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운항 노선을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추가로 주 5회를 배정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광저우 노선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LCC) 5곳도 중국 노선을 늘린다. 현재 인천~우한, 인천~선양, 대구~옌지 등 3개 논선을 운항중인 티웨이항공은 오는 1월13일부터 인천~지난(제남) 노선을 추가한다.
부산~칭다오, 인천~칭다오 등 2개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새해부터 부산~옌지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옌타이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도 추가 노선 배정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항공사들의 여객 사업 매출 중 약 12~20%를 차지하는 알짜 노선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 등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유지하면서 이후 중국 노선은 2년 넘게 사실상 폐쇄됐다. 코로나19 이전 한해 821만여명에 달했던 여객 수는 지난해 42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CC들은 중국 여행 수요 회복으로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방역 규제를 완화한 점도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지난 26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통제를 'B급'으로 하향,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객에 대한 격리를 더는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외 입국자의 경우 격리 없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
중국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퉁청(同程)에 따르면 당국 발표 이후 해외 항공편에 대한 실시간 검색량은 850% 증가했고, 비자 검색량은 1000% 늘었다. 퉁청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일본, 한국, 태국 순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직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남는다. 현재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를 3000명대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위건위 내부 회의 문건을 바탕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일단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방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 변화에 맞춰 유관 기관과 협의해 증편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국 방역당국의 지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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