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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토큰 주는 게 끝 아냐"…COO가 밝힌 '스테픈이 지속 가능한 이유'

[인터뷰] 쉬티 라스토기 망가니((Shiti Rastogi Manghani)) 스테픈 COO
회원제 NFT 마켓플레이스 '무아르' 출시…"지속가능 토큰 경제 만들 것" 자신

(포르투갈 리스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2-11-07 08:00 송고
쉬티 라스토기 망가니 스테픈 COO.
쉬티 라스토기 망가니 스테픈 COO.

올해 초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했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이 있다. 게임하며 돈 버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디앱들이 범람하던 가운데, 운동하며 돈 버는 '무브 투 언(Move to Earn, M2E)' 디앱이 등장한 것이다. 높은 토큰 보상률로 국내에서도 단숨에 수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M2E의 대표주자 '스테픈(STPEN)' 얘기다.

사실 M2E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운동하거나 걸으면 토큰으로 보상을 주는 디앱들은 존재했다. 다만 스테픈이 특별했던 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구매하게끔 일종의 진입장벽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NFT 보유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구축됐고, 새로운 이용자가 계속 들어오면서 토큰 가격이 올랐다.

토큰 가격이 오르니 10분만 걸어도 몇 만원을 벌 수 있는 수준이 됐다. NFT 구매에 들인 비용도 금방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에 스테픈은 빠르게 사용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봄날은 길지 않았다. 하락장이 도래하면서 보상으로 지급됐던 토큰 GST의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스테픈은 NFT를 구매하는 신규 이용자가 꾸준히 들어와야 토큰 가격이 유지되는 구조였다. 이에 ‘폰지’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토큰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규 이용자 수는 줄었고, 줄어든 보상으로 기존 이용자까지 이탈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한 차례 어려움을 겪은 스테픈은 현재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줄던 일일 활성이용자 수 (DAU)는 지난달부터 더 이상 줄지 않았다. 회원제 기반의 NFT 마켓플레이스 '무아르(MOOAR)'를 출시하면서다. 자체 토큰 GST와 GMT의 활용 범위를 스테픈 앱으로 한정하지 않겠다는 게 스테픈의 목표다.

◇GMT 활용처 늘린다…'지속 가능' 토큰 경제 노리는 스테픈

지난 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솔라나 브레이크포인트(Solana Breakpoint)' 콘퍼런스 현장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쉬티 라스토기 망가니 스테픈 최고마케팅책임자(COO)도 이 같은 목표를 강조했다.

우선 망가니 COO는 토큰 가격 하락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신규 이용자 수가 줄고, 이용자 이탈률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테픈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망가니 COO는 "토큰 가격에 있어선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GST, GMT뿐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코인도 60~90% 하락했다는 점, 그리고 미국 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이 토큰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토큰 가격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싶다"며 "최근에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면서 다시 신규 이용자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우리 토큰이 쓰일 수 있다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 사용처를 늘리고 있지만, 그간 스테픈의 토큰 경제(토크노믹스)에 제기됐던 비판도 해결해야 한다. 신규 이용자가 NFT를 계속 사들이지 않으면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의 가격은 오르지 않고, 이에 스테픈의 토큰경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대해 쉬티 COO는 "그런 비판 역시 우리가 '스테픈 앱만' 만들었다면 납득 가능한 비판"이라면서 "NFT 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한 다른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GMT가 단 하나의 서비스에만 종속되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토큰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픈 운영사 파인드사토시랩은 지난 1일 회원제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 '무아르(MOOAR)'를 출시했다. 스테픈의 운동화 NFT뿐 아니라 각종 NFT를 등록 및 판매할 수 있고, 거래 수수료가 0%인 게 특징이다.

이 때 파인드사토시랩은 NFT 판매 및 마케팅 등을 지원받을 크리에이터에 투표하는 '런치패드'도 함께 출시했다. 런치패드 투표에는 GMT를 활용하게끔 함으로써 GMT의 활용처를 하나 더 확보했다.

스테픈이 지난 1일 출시한 회원제 NFT 마켓플레이스 '무아르'. 무아르 사이트 갈무리
스테픈이 지난 1일 출시한 회원제 NFT 마켓플레이스 '무아르'. 무아르 사이트 갈무리

◇"스테픈만한 커뮤니티, 만들기 어렵다…한국 커뮤니티는 중요"     

토큰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M2E 서비스가 범람하는 현재 1위 입지를 다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망가니 COO는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안티 치팅(Anti-Cheating)' 시스템 기술을 큰 장점으로 내세우며 입지를 굳힐 수 있음을 자신했다.

스페튼의 안티 치팅 시스템은 이용자가 강아지에 휴대폰을 매달거나, 차량을 이용해 걸음 수를 조작하지 않도록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즉, 이용자가 ‘진짜 걸어야만’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망가니 COO는 "스테픈만큼 큰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라며 스테픈이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스테픈런(STEPNrun)'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면 스테픈으로 어떻게 건강을 되찾았는지 밝히는 수많은 인증 글이 나온다"며 "500만 이용자 규모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슷한 프로젝트가 나와도 스테픈이 계속 1위를 지킬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테픈 역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픈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뮤니티 중 하나가 한국 이용자 커뮤니티다. 망가니 COO는 "국가별 이용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은 스테픈 이용자가 많은 국가 '탑5' 안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UDC(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 행사에도 직접 가려고 했었다. 사정이 생겨서 직접 가진 못했지만 언제든 한국에 방문해 커뮤니티를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망가니 COO는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대중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운동화 NFT를 선보이고, GMT를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기능들을 많이 도입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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