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프랑스 고교생 시위…학생 등 26만명 왜 거리로 나섰나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프랑스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시위는 지난달 중순 파리 교외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했는데요. 학생들은 교사 부족과 열악한 교육 환경 등에 항의하며 수업 거부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교육 현장의 인력 부족과 시설 문제는 오랫동안 누적돼 왔는데요. 프랑스 고등학교 건물의 평균 연식은 61년에 달합니다. 극도로 노후한 학교 천장에선 비가 새고, 쥐가 들끓고 있죠. 교사 수도 부족합니다.

시위의 주요 요구사항은 더 나은 학습 환경과 추가 자원, 그리고 대입 지원 시스템 '파르쿠르프'(Parcoursup) 의 개선입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대입 제도 '바칼로레아' 시험에 합격만 하면 프랑스의 국립대학에 진학할 자격이 생깁니다. 그런데 인기 대학과 학과에 지원자가 몰리면 정원 부족으로 추첨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기존 대입 배정 시스템 APB에서는 학생들이 희망 대학 순위를 정해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 일부 인기 대학과 학과에 지원자가 정원을 넘어서며 배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상당수 남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2018년 해당 제도는 폐지되고 새로운 ‘파르쿠르쉬프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파르쿠르쉬프가 도입된 이후 대학들은 학생의 고교 성적과 이수 과목까지 보고 순위를 매기는데요. 학생들은 이 제도가 고등학교 생활 전체를 입시 경쟁으로 만들어버린다고 반발했습니다.

불평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새 입시제도로 학생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출신 고등학교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부유한 지역에 있는 학교와 교외의 학교 사이의 교육 환경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학생들은 학교마다 교육 여건이 천차만별인데, 왜 대학 입시에서 다시 경쟁을 시키느냐는 불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시위는 파리 명문고가 중심이 된 학생 운동과 달리 교외의 낙후된 지역 학교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교육 환경의 문제를 넘어서, 교육 불평등에 대한 논쟁으로도 이어지며 이번 시위는 사회 전반의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문제제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파리 외곽 고등학교에서 시작한 이번 시위는 약 3주 만에 전국으로 확산했습니다. 6일 전국 동시 시위에는 지금까지 중 최다 인원인 25만 6000여 명이 집결했는데요. 주최 측 추산은 약 45만명에 이릅니다. 그중에서도 파리에서만 5만 6000여명이 거리에 모였죠.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 6000명 이상이 체포됐고, 미성년자 1483명을 포함한 1800여명이 기소됐습니다. 시위가 가장 격화된 6일에는 전국에서 488명이 체포되고 경찰 43명이 부상했습니다.

이번 시위의 경찰 진압 과정에서는 특히 미성년 학생들이 다치면서 과잉 진압 논란도 확산됐는데요. 경찰이 군중 해산에 사용하는 폭발 장치인 스팅볼탄(sting-ball grenade)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고등학생 한 명이 손을 잃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경찰 폭력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는데요. 학생들은 구체적인 변화가 없다며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시위 #z세대 #마크롱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정책 책임자 : 허정현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