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김정은과 회담 추진"…7년 만에 북미 정상 재회하나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올가을,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이 마주 앉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미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까지 대폭 축소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김정은을 직접 만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회담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에 맞춰 11월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란과의 전쟁에서 뚜렷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정책을 대표할 만한 성과를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전문가들과 미 당국자들은 큰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요. 앞선 정상회담 때보다 북한의 협상력이 훨씬 커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전력을 계속 확대했습니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에서 북핵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제프리 루이스는 “북한이 공개한 수백 대의 미사일 발사대와 매년 늘어나는 플루토늄 및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고려하면 현재 북한의 핵무기는 아마도 100개 초반대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외교적 입지도 과거보다 강해졌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6월 시진핑 주석과 만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했고, 러시아와는 혈맹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보내면서 북한군의 실전 경험도 늘었습니다.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 역시 한층 깊어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17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쉴드의 미군 참여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김정은과 나의 매우 좋은 관계"를 이유로 들면서 "한미 연합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한국 측은 '괜찮다'(No thanks)라고 했다"며 한국이 이란전 지원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당초 27일까지 예정됐던 훈련은 21일까지로 단축됐고 훈련 규모도 축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때도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도 비공개로 회담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답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김정은과 세 차례 만났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고, 이듬해 하노이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하지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후 판문점 회동까지 이어졌지만 교착 상태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북한의 핵전력과 대외 입지가 훨씬 강해진 상황에서 다시 추진되는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미회담 #김정은 #한미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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