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400대 퍼부었다…러 자영업자 연쇄파산 오나?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의 대형 정유공장 2곳을 동시에 타격했습니다. 전날에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센터까지 공격했는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10여 개 지역과 크림반도, 아조우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397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연료 공급망에 이어 물류망을 연달아 두드리면서 후방 경제 기반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먼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일스키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드론이 시설을 직접 타격하면서 공장 부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일스키 정유공장은 6개의 정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약 66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료와 석유제품이 러시아군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시각 1,000km 넘게 떨어진 사마라 지역의 시즈란 정유공장도 공격받았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새벽 3시 50분부터 약 40분 동안 최소 10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는데요. 이후 정유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짙은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시즈란 정유공장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운영하는 시설입니다. 연간 약 850만에서 89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고, 자동차 연료부터 도로용 역청까지 20종이 넘는 석유제품을 생산하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은 이 시설 역시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정유공장 2곳뿐 아니라 흑해의 해상 시추시설 ‘시바시’도 함께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군사·경제적 잠재력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설명인데요. 최근 우크라이나는 정유공장과 에너지 시설, 군수공장 등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뒷받침하는 후방 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에너지 시설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루 전인 7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000km 넘게 떨어진 예카테린부르크의 대형 물류센터가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가 운영하는 시설인데요. 공격 직후 화재가 발생하면서 직원 약 800명이 대피했고, 물류센터 운영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부터 드론으로 이 회사의 물류시설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7월 18일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20곳이 공격받았고, 대형 창고들이 잇달아 불타면서 물류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로이터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손되거나 파괴된 창고 면적만 최소 118만㎡에 달합니다. 피해는 와일드베리스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러시아 자영업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창고에 맡겨둔 재고가 한꺼번에 불타면서 수만 곳의 소규모 업체가 손실을 떠안게 된 건데요.

크렘린 소식통은 로이터에 판매자들을 지원하려면 수천억 루블이 필요하다며 “파산의 물결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대출 지원과 세금 감면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파괴된 재고를 직접 보상할 재원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군에 공급되는 연료뿐 아니라 민간 유통망과 자영업자들의 생계까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 후방 경제 전반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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