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폭발물을 장착한 러시아 FPV 드론이 노점을 준비하던 남성에게 접근합니다. 겁에 질린 남성은 두 손을 모은 채 승합차 주변을 돌며 필사적으로 피하는데요. 하지만 드론은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집요하게 뒤를 쫓습니다. 남성이 차량 뒤편으로 숨으려는 순간 드론이 그대로 돌진했고, 폭발과 함께 현장은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4일(현지시간) 헤르손 북동부 타우리이스키 지역의 한 시장입니다. 피해자는 인근 마을에서 채소를 팔기 위해 나온 52세 남성 ‘유리’로 알려졌는데요. 공격에서 살아남았지만 양쪽 다리와 등에 파편상을 입었고, 폭발 충격과 뇌진탕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함께 시장에 나왔던 아내는 먼저 달아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유리는 인터뷰에서 “파라솔을 펴고 상자를 내리는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드론에 채소가 있다고 보여줬는데 갑자기 곧장 나를 향해 날아왔다”며 “주변이 탁 트여 있어 숨을 곳도 달아날 곳도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헤르손에서는 이 같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거의 매일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니프로강 건너편 점령지에 주둔한 러시아군이 민간인과 차량을 골라 공격한다는 건데요. 헤르손 경찰은 구체적인 장면이 영상에 포착되는 경우가 드물 뿐, 지난 2년간 비슷한 공격이 일상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는 러시아 드론 조종사들이 동부 전선에 투입되기 전 민간인을 상대로 조종 기술을 연습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인간 사파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드론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 공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은 외출할 때마다 나무 아래와 건물 벽을 따라 짧게 뛰어 이동하고, 지역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드론 출현 정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땅 위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접근하면 날아오르는 이른바 ‘매복 드론’까지 등장했는데요. 운송 트럭까지 표적이 되면서 일부 배송업체는 아예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주민은 “헤르손에서의 삶은 러시안룰렛과 같다”며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러시아 FPV 드론이 격추돼 불과 20m 앞에 떨어졌다며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한 사파리”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드론 조종사는 자신이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며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가 이것을 외면하지 말고 봐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1,396명이 숨지고 7,978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수치인데요. 포격과 활공폭탄에 이어 사람 한 명까지 추격하는 FPV 드론 공격까지 일상화되면서 헤르손 주민들은 사실상 전쟁터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
사건이 발생한 건 4일(현지시간) 헤르손 북동부 타우리이스키 지역의 한 시장입니다. 피해자는 인근 마을에서 채소를 팔기 위해 나온 52세 남성 ‘유리’로 알려졌는데요. 공격에서 살아남았지만 양쪽 다리와 등에 파편상을 입었고, 폭발 충격과 뇌진탕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함께 시장에 나왔던 아내는 먼저 달아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유리는 인터뷰에서 “파라솔을 펴고 상자를 내리는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드론에 채소가 있다고 보여줬는데 갑자기 곧장 나를 향해 날아왔다”며 “주변이 탁 트여 있어 숨을 곳도 달아날 곳도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헤르손에서는 이 같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거의 매일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니프로강 건너편 점령지에 주둔한 러시아군이 민간인과 차량을 골라 공격한다는 건데요. 헤르손 경찰은 구체적인 장면이 영상에 포착되는 경우가 드물 뿐, 지난 2년간 비슷한 공격이 일상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는 러시아 드론 조종사들이 동부 전선에 투입되기 전 민간인을 상대로 조종 기술을 연습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인간 사파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드론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 공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은 외출할 때마다 나무 아래와 건물 벽을 따라 짧게 뛰어 이동하고, 지역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드론 출현 정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땅 위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접근하면 날아오르는 이른바 ‘매복 드론’까지 등장했는데요. 운송 트럭까지 표적이 되면서 일부 배송업체는 아예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주민은 “헤르손에서의 삶은 러시안룰렛과 같다”며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러시아 FPV 드론이 격추돼 불과 20m 앞에 떨어졌다며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한 사파리”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드론 조종사는 자신이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며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가 이것을 외면하지 말고 봐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1,396명이 숨지고 7,978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수치인데요. 포격과 활공폭탄에 이어 사람 한 명까지 추격하는 FPV 드론 공격까지 일상화되면서 헤르손 주민들은 사실상 전쟁터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