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러 본토 비행장 초토화…Tu-142·이스칸데르 박살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30일(현지시간) 밤사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로스토프주를 공격해 Tu-142 해상초계기 2대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체계를 파괴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일제히 러시아 로스토프주 타간로그에 위치한 군 비행장으로 향했습니다. 타간로그는 아조우해 연안의 항구 도시로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주 지역과 40km 조금 넘게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이번에 파괴한 Tu-142는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는 장거리 해상정찰·대잠초계기입니다.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항공기로 해상 정찰과 잠수함 탐지 임무에 투입됩니다. 특히 Tu-95 계열 플랫폼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순항미사일 공습에 자주 사용돼 왔죠. 이번 공격은 러시아 장거리 항공 전력의 핵심 기반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함께 파괴된 것으로 전해진 이스칸데르는 러시아의 작전·전술 탄도미사일 체계입니다. 최대 사거리는 약 500km로 우크라이나 도시와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하는데 사용되는 러시아의 핵심 무기죠.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요격이 까다로운 무기로 꼽히는데요. 우크라이나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체계가 유일합니다.

러시아 측도 타간로그 일대 피해를 인정했습니다. 유리 슬류사르 로스토프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이후 타간로그 항구에서 연료 탱크와 유조선, 행정 건물에 불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군용기와 미사일 체계 파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본토의 군 비행장과 정유시설, 군수공장을 잇달아 타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매체 더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소모전 속에서 다시 전장 주도권을 잡으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연구소(ISW)의 분석가 조지 배로스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보다 더 많은 영토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과정에서 단연 효과적인 무기는 드론이었습니다. 전선 주변에서 병력이 가장 쉽게 노출되는 이른바 ‘킬존’을 양방향으로 15km 넘게 넓히면서, 러시아군은 더 이상 대규모 병력과 장갑 전력을 한곳에 모으기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군은 꾸준히 러시아의 지상 레이더와 전자전 기지, 지대공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타격해 왔는데요. 감시망과 방공망을 흔들어 놓은 뒤 그 틈으로 전선 곳곳에서 드론과 기계화 전력을 앞세워 러시아군의 진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점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현재 러시아군의 진격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 이후 약 600㎢의 영토를 되찾았는데요.

러시아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한편, 주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위협도 넓히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키이우를 향해 미사일 90발과 드론 600대 이상을 발사했습니다. 개전 이후 가장 강력한 공습 가운데 하나로, 최소 4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 드론이 빗나가 루마니아 동부의 아파트 건물에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고위 지휘관 안드리 빌레츠키는 “러시아는 병력 부족으로 더 이상 1년 전처럼 진격할 수 없는 상태”라며 “향후 6개월에서 9개월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수년간 이어진 교착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가 주도권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 반년이 전쟁의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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