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 '급소' 하르그섬…트럼프, 지상군 투입 카드 만지작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파견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하르그섬'(Kharg Island) 점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후반 단계에서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확보'와 '하르그섬 장악' 등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경제에서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산업 거점으로, 이 섬을 미국이 점령하면 사실상 이란 경제를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르그섬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483km, 이란 본토에서는 약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길이 8km, 폭은 4.5km로 울릉도의 약 3분의 1 크기인 이 작은 섬에는 미 석유회사 아모코(Amoco)가 1960년대에 건설한 이란 최대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고, 섬 남쪽에는 수십 개의 대형 저장 탱크가 있다.

해저에 설치된 송유관이 이 터미널과 이란의 주요 유전을 연결하고 있으며 수심이 깊은 바다까지 뻗은 부두에 대형 유조선들이 접안할 수 있어 이란 석유 수출량의 약 90%가 이곳을 통과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시작한 이후 이란 산업의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섬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하르그섬을 타격하면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동시에 전쟁을 더 확대하고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위험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하르그섬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왔고,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당시에도 하르그섬은 공습 받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AEI)의 마이클 루빈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이 섬을 점령하는 것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야당 대표 야이르 라피드는 "하르그섬의 모든 에너지 산업을 파괴해야 정권이 붕괴한다"고 부추겼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결정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도 흔히 생각하는 대규모 침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향해 "만약 우리가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이란인들은 지상에서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정도로 궤멸된 상태일 것"이라며 작전 실행의 전제 조건을 강조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단순히 하그르섬의 석유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섬의 물리적 통제권을 직접 확보해 점령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때문에 작전에는 특수부대뿐만 아니라 핵심 시설을 직접 관리하고 운용할 기술 전문가들이 함께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도런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 행정부는 전쟁 후 이란 경제의 기반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석유 가격 상승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의 충격 우려와 이란 정권 붕괴라는 실익 사이에서, 하르그섬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중동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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