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사들 손 들고 줄줄이 백기투항…트럼프, 러 최대 석유기업에 철퇴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머리 위 손을 든 러시아 병사들이 줄지어 걸어 나옵니다. 흰 천을 흔들며 드론을 향해 항복 의사를 전달하는 병사도 눈에 띕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쿠체리우 야르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제132 정찰대대 병사들이 폐허가 된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전 과정에서 50명 이상을 생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수부대 사령부는 “우크라이나는 한 걸음씩 우리들의 땅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탈환은 러시아의 도네츠크 완전 점령을 위한 핵심 관문, 포크롭스크 전선의 향배를 가를 전략적 승리로 평가됩니다. 동부 전선의 요충지 포크롭스크 일대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데요.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포크롭스크는 지금까지 어떤 전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질식 수준의 드론 포화’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쿠체리우 야르는 지난 8월, 광산 도시 도브로필리아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급습해 점령했던 여러 마을 중 하나였는데요. 러시아군의 돌파가 확산될 경우 지역 전체의 방어가 무너질 수 있었던 위태로운 상황.

우크라이나군은 제1 아조우 군단 지휘부, 제93 기계화여단을 비롯해 여러 공수부대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이후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대부분의 지역을 차례로 탈환했고, 사실상 마지막 거점이었던 쿠체리우 야르에서도 러시아군을 완전히 밀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전히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의 통제권을 평화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고수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령은 현 전선을 동결한 뒤 협상하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도네츠크 전선의 이번 승리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전선을 지켜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로 꼽힙니다.

평화 회담 추진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상대로 새로운 강력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22일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대형 석유 생산 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전 수행 능력을 떠받치던 마지막 경제적 기둥을 겨냥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완전히 조이는 ‘외교적 강제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총장과의 회담에서 “오늘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오래된 전쟁이 곧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양측이 오랫동안 형성해 온 현 전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멈추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제재 소식은 백악관이 불과 하루 전, 부다페스트에서 예정됐던 미·러 정상회담을 철회한 직후 나왔습니다.

#러우전쟁 #트럼프 #도네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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