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렸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압도적인 규모를 과시했지만, 그 자리에 장성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름이 확인된 장성은 총지휘관 한셩옌 중장 하나뿐이었습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를 중국군을 겨냥한 고강도 반부패 조사와 맞물린 현상으로 해석했습니다.
2015년 처음 열렸던 전승절 열병식에는 50명 이상의 장성들이 부대를 이끌고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톈안먼 성루 앞을 지나며 시진핑 주석에게 거수경례를 했고 사회자는 각 지휘관의 이름을 호명했죠.
2019년 국경절 열병식에서도 장성들은 대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민해방군은 인사 변동을 정기적으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열병식은 각 부대를 누가 지휘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인데요.
하지만 올해 열린 열병식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장성들은 자취를 감췄고, 대신 대령급 장교들이 행진 대열을 이끌었습니다. 사회자는 이들이 누구인지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 중국 정치학자는 이번 변화를 인민해방군에 대한 반부패 조사 여파로 풀이했습니다. 그는 익명 인터뷰에서 “중국의 최근 반부패 조사가 군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많은 소장들이 조사 대상인 장성들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그들을 열병식 전면에 내세우기를 주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행사에 나섰던 인물이 나중에 조사 대상이 된다면 중국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관, 딩라이항 전 공군사령원, 리한쥔 전 해군참모장을 포함해 최소 다섯 명의 고위 장성들이 과거 이 같은 대형 행사에 등장한 뒤 실각한 바 있습니다.
올해 전승절 열병식 총지휘관 역시 이례적이었습니다. 행사를 이끈 한셩옌 총지휘관은 완장에 중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는데, 관례상 상장(대장)이 맡아온 자리였습니다. 2019년에는 중부전구 사령관 이샤오광 상장이, 2015년에는 중부전구의 전신인 베이징군구의 쑹푸쉬안 상장이 열병식을 지휘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지휘 체계가 왜 달라졌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인민해방군은 대대적인 반부패 조사에 휘말려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리상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장관)이 실각했고, 로켓군과 군 장비 부문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무장경찰사령관 왕춘닝 상장을 포함해 4명의 장성이 조사 대상에 올라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죠. 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정치국 위원인 허웨이둥은 열병식 당시 성루에 나타나지 않았고 3월 이후 공개석상에도 보이지 않아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열병식 #중국군 #시진핑
2015년 처음 열렸던 전승절 열병식에는 50명 이상의 장성들이 부대를 이끌고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톈안먼 성루 앞을 지나며 시진핑 주석에게 거수경례를 했고 사회자는 각 지휘관의 이름을 호명했죠.
2019년 국경절 열병식에서도 장성들은 대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민해방군은 인사 변동을 정기적으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열병식은 각 부대를 누가 지휘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인데요.
하지만 올해 열린 열병식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장성들은 자취를 감췄고, 대신 대령급 장교들이 행진 대열을 이끌었습니다. 사회자는 이들이 누구인지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 중국 정치학자는 이번 변화를 인민해방군에 대한 반부패 조사 여파로 풀이했습니다. 그는 익명 인터뷰에서 “중국의 최근 반부패 조사가 군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많은 소장들이 조사 대상인 장성들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그들을 열병식 전면에 내세우기를 주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행사에 나섰던 인물이 나중에 조사 대상이 된다면 중국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관, 딩라이항 전 공군사령원, 리한쥔 전 해군참모장을 포함해 최소 다섯 명의 고위 장성들이 과거 이 같은 대형 행사에 등장한 뒤 실각한 바 있습니다.
올해 전승절 열병식 총지휘관 역시 이례적이었습니다. 행사를 이끈 한셩옌 총지휘관은 완장에 중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는데, 관례상 상장(대장)이 맡아온 자리였습니다. 2019년에는 중부전구 사령관 이샤오광 상장이, 2015년에는 중부전구의 전신인 베이징군구의 쑹푸쉬안 상장이 열병식을 지휘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지휘 체계가 왜 달라졌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인민해방군은 대대적인 반부패 조사에 휘말려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리상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장관)이 실각했고, 로켓군과 군 장비 부문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무장경찰사령관 왕춘닝 상장을 포함해 4명의 장성이 조사 대상에 올라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죠. 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정치국 위원인 허웨이둥은 열병식 당시 성루에 나타나지 않았고 3월 이후 공개석상에도 보이지 않아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열병식 #중국군 #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