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대통령궁 공격…생방송 된 폭격 순간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 국방부와 대통령궁을 공습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 시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시리아 개입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하는데요.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국방부 건물 4개 층이 무너지고 외벽이 파손됐습니다. 시리아 언론은 다마스쿠스 공군기지도 공격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를 공습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시리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는데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드루즈족의 유혈 충돌을 두고 이스라엘은 드루즈 보호를 이유로 본격적인 군사 개입에 나선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스웨이다에서 며칠째 시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갑차 및 중기관총이 장착된 차량을 타격했고 드론을 이용해 정부군 병력을 수차례 공격했는데요.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드루즈족의 자치권을 보장하기 위한 ‘수일간의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시리아 정부와 드루즈 종교 지도자는 휴전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리아 정부는 스웨이다에서의 군사 작전을 전면 중단하고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드루즈 지도자 3인 중 한 명이 시리아 정부를 ‘무장 갱단’이라 부르며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해 휴전의 실효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7일 기준 스웨이다 폭력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35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드루즈 전투원 79명과 민간인 55명이 숨졌으며 그중 27명은 정부군에 의한 즉결 처형으로 사망했습니다. 정부군 189명과 베두인 전투원 18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충돌은 다마스쿠스 남부 도로에서 베두인 부족원이 드루즈 남성을 상대로 강도 행위를 저지른 사건에서 촉발됐습니다. 이후 보복 공격이 이어졌는데요. 13일에는 드루즈 무장 세력이 스웨이다의 베두인 거주 지역을 포위한 뒤 점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충돌은 주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진압을 위해 시리아 정부군이 스웨이다에 투입됐지만 오히려 정부군과 드루즈 간의 교전으로 사태는 더욱 격화됐죠.

시리아와 중동 전역에 퍼져 있는 소수 종파인 드루즈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주에 특히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약 15만 명의 드루즈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이스라엘군에도 복무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에 분노한 이스라엘 내 드루즈 주민 약 1천명이 국경을 넘으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관계 개선 조짐을 보이며 양국 관리들은 안보 문제 등을 놓고 논의 중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사태로 양국의 관계 정상화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중재에 나섰습니다. 미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 측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시리아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충돌이 이스라엘과 시리아 정부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는데요. 루비오는 “미국은 시리아 남부의 폭력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롭고 안정된 시리아 건설을 위한 노력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이스라엘 #드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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