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70년대부터 적용돼 온 시리아에 대한 제재 대부분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독재자 아사드를 몰아낸 뒤 집권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14년에 걸친 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재건을 위해 미국에 제재 해제를 요청해 왔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행정명령에는 다마스쿠스의 화학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 자산을 동결하고 수출을 제한했던 2004년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시리아의 테러지원국 지정 여부 재검토와 알샤라 대통령이 과거 이끌었던 반군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외국테러조직 명단에서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요. 또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로 아사드 정권에 가했던 경제 제재, ‘카이사르법(Caesar Act)’의 유예 여부도 검토하라고 했습니다.
다만 축출된 아사드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마약 밀매 조직, 화학무기 연루자, 이슬람국가(IS)와 그 연계 조직, 이란의 대리세력 등에 대한 제재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성공하길 원하지만 그것이 미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관계 정상화, 이슬람 극단주의 재등장 방지 등이 핵심 우선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 정보 담당 차관은 “시리아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고립된 상태를 끝내고 이웃 국가들과 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도 이번 조치를 반겼습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오래도록 기다려온 재건과 개발의 문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 간 역사적인 회담 후 6주 만에 발표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위대해질 기회를 주겠다”며 제재 해제를 처음 약속했죠.
나아가 이스라엘 역시 시리아와 물밑 협상에 나섰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합의는 아직 먼 이야기이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향후 이스라엘-시리아 평화협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골란 고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당시 골란 고원을 점령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이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 바 있죠.
시리아는 계속해서 골란 고원의 반환을 평화 조건으로 고수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 권력 공백을 틈타 시리아 전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고 양국 간 완충지대와 시리아령 헤르몬산 일대를 점령했는데요. 이스라엘은 이 지역들을 향후 협상에서 주요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중동 정세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시리아와의 관계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평화 국면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있어 큰 외교적 성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시리아 #트럼프
독재자 아사드를 몰아낸 뒤 집권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14년에 걸친 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재건을 위해 미국에 제재 해제를 요청해 왔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행정명령에는 다마스쿠스의 화학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 자산을 동결하고 수출을 제한했던 2004년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시리아의 테러지원국 지정 여부 재검토와 알샤라 대통령이 과거 이끌었던 반군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외국테러조직 명단에서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요. 또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로 아사드 정권에 가했던 경제 제재, ‘카이사르법(Caesar Act)’의 유예 여부도 검토하라고 했습니다.
다만 축출된 아사드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마약 밀매 조직, 화학무기 연루자, 이슬람국가(IS)와 그 연계 조직, 이란의 대리세력 등에 대한 제재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성공하길 원하지만 그것이 미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관계 정상화, 이슬람 극단주의 재등장 방지 등이 핵심 우선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 정보 담당 차관은 “시리아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고립된 상태를 끝내고 이웃 국가들과 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도 이번 조치를 반겼습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오래도록 기다려온 재건과 개발의 문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 간 역사적인 회담 후 6주 만에 발표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위대해질 기회를 주겠다”며 제재 해제를 처음 약속했죠.
나아가 이스라엘 역시 시리아와 물밑 협상에 나섰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합의는 아직 먼 이야기이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향후 이스라엘-시리아 평화협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골란 고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당시 골란 고원을 점령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이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 바 있죠.
시리아는 계속해서 골란 고원의 반환을 평화 조건으로 고수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 권력 공백을 틈타 시리아 전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고 양국 간 완충지대와 시리아령 헤르몬산 일대를 점령했는데요. 이스라엘은 이 지역들을 향후 협상에서 주요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중동 정세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시리아와의 관계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평화 국면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있어 큰 외교적 성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시리아 #트럼프